해운주가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물동량이 늘어나자 해운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컨테이너와 건화물 해운운임에 대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해운업체의 실적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운주, 업황 개선 힘입어 일제히 급등=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해운업체가 포함된 운수창고업종지수는 2.43%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KRX운송지수도 32.24포인트(2.49%) 오른 1,327.59에 장을 마쳤다. 개별 종목으로는 대한해운이 전일보다 12.04% 오른 6만500원에 마감된 것을 비롯해 한진해운(6.09%), STX팬오션(6.56%), 흥아해운(11.11%), KSS해운(6.74%) 등도 나란히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해운주의 동반 상승세는 주요 해운항로에서 물동량이 살아나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롱비치항에 들어온 컨테이너 처리량은 207만9,000TEU(1TEU=1피트 컨테이너 2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9.3% 늘어났다. 또 반출된 컨테이너처리량도 123만2,000TEU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항로의 컨테이너선 물동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정기선사협회(ELAA)에 따르면 유럽 주요 항로 7개의 1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반입ㆍ반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4%, 15.0%씩 늘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주항로에서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는 경기회복에 따라 소비가 증가하고 경기하강 국면에서 크게 줄었던 재고가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운임도 올라 수익개선 기대 높아져=업황 회복과 함께 운임도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고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중국발 컨테이너선 운임지수(CCFI)는 1,136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 올랐다. '중국ㆍ유럽' 운임, '중국ㆍ북미서안' 운임도 각각 전년 대비 145.2%, 2.3% 늘었다. 오는 5월 북미항로 운임에 대한 인상 협상이 예정돼 있는 것도 해운주의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개선 흐름을 고려하면 적어도 FEU(40피트 컨테이너)당 600달러 이상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운시장이 중장기적인 경기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화물 해운시장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발틱운임지수(BDI)는 2월 2,700대를 기록했지만 25일 현재 3,117까지 상승했다. 양지환 연구원은 "건화물시장에서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중ㆍ소형선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중소형 선박을 중심으로 운임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컨테이너선사와 벌크선사 모두 시장의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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