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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청주산업단지/화학·반도체·산전·전자(기업지방화전략)

◎청주를 첨단산업 메카로/계열4사 작년생산 4조… 공단전체의 70%차지경부고속도로를 따라 한시간 남짓 달리다 청주톨게이트를 들어서면 울창한 숲사이로 흰색의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양반도시로 이름난 청주다. 도심을 통과해 청주산업단지로 연결되는 중심도로를 따라가면서 보이는 청주시는 깔끔하면서도 활기에 넘쳐있다는 인상을 짙게 풍긴다. 한가지 다른 지방도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길거리 마다 「LG」라는 이름들이 자주 눈에 띈다는 점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정밀·첨단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는 청주의 또 다른 이름은 「LG시」다. 이 지역 경제에서 LG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주산업단지와 단지내에 입주하고 있는 LG그룹 충북지역 본부를 방문해 자료를 보면서 이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청주산업단지에 입주하고 있는 계열사는 LG화학과 LG반도체, LG산전, LG전자 등 핵심계열사 4개.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종업원은 모두 1만1천8백여명이다. 이를 4인가족 기준으로 환산하면 4만7천명에 달한다. 전체인구 53만명인 청주시민 10사람중 1사람은 LG 가족인 셈이다. 이곳에 가장 먼저 입주한 기업은 LG화학. 그룹의 모태이자 주력사인 LG화학은 지난 79년 공단이 설립되면서 울산에 있던 설비를 옮겨와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야말로 「지역토착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치약과 가정용 세제 등 생활건강 제품과 건축자재, 가구재를 비롯한 산업건재 등 2천8백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지난해 1조1천7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6메가∼64메가D램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LG반도체는 지난해 2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지역 최대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외에 오디오 비디오 테이프와 전화기 등 정보통신 단말기를 생산하는 LG전자와 엘리베이터, 각종 계량기 등 산업기기 주력회사인 LG산전은 각기 3천억원 규모의 생산실적을 올리고 있다. 4개 회사는 충북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지역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LG화학은 장애인 복지공장의 건립, 모자세대 보육비 지원사업, 불우수용시설에 대한 지원 및 후원회활동, 어린이 사생실기대회의 개최 등 다양한 형태의 지역사회 기여활동을 벌이고 있다. LG그룹 충북지역본부의 손규호부장은 『이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외적인 이미지를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지역 토착기업으로 뿌리를 내리는 것』이라고 운영방향을 설명했다. 이중에서도 LG화학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지역 체육활동이다. LG화학은 비인기종목인 조정선수단을 지난 8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연간 5억원의 운영비를 아낌없이 투자한 결과 LG조정단은 올림픽 대표를 배출하고 지난해에는 해군참모총장배 대회를 5연패하는 위업을 달성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 인근 청원에 장애인 복지공장을 건설중이며 매년 봄에 개최하는 어린이 사생실기대회에는 어린이와 가족 1천여명이 참여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러나 이같은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활동 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다. 이들 LG그룹 4개 회사의 총생산액은 4조6백억원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청주산업단지의 총생산액 5조7천8백억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단지내 총수출액 32억8천만달러의 77%인 25억달러3천만달러를 이들 4개회사가 달성했다. LG그룹은 청주에서 다져진 이같은 기업이미지를 토대로 청주지역을 새로운 지방화 전략거점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하에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그룹에서는 장기발전 전략으로 청주지역을 정밀화학과 반도체와 정밀전자.산업기기의 중심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LG그룹이 청주지역에 이렇게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청주지역이 갖는 지역적 장점 때문이다. 『교통망이 발달해 있고 전통적인 교육의 도시로 우수한 노동력의 확보가 용이할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수도권과의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해 정보입수가 빠르다는 점이 청주지역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손부장의 설명이다. 충북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켜 새로운 선진도시로 끌어올리고 이를 토대로 기업의 장기발전을 도모하는 공생의 방식이 지방화시대를 맞는 LG그룹의 장기전략이다.<청주=민병호 기자> ◎LG그룹 지방화전략/환경변화에 앞장 지역발전에 기여 본부장 임원급파견 LG그룹의 지방화전략은 ▲환경변화에 앞장서는 기업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기업 ▲우리지역의 우리기업의 3가지다. 지방화·개방화라는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각 지역마다 특색을 파악, 그 지역에 맞는 사업을 전개해 차별화를 기하겠다는 것이다. 구본무 LG그룹회장은 『지방자치 시대의 전개는 새로운 기업환경변화를 초래하며 이에따라 각 지역마다 다양한 특색을 파악해 지역주민의 요구를 귀담아 듣고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그 지역의 강점을 살리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방침에 따라 LG는 전국을 경기·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부산·강원·제주 등 10개지역으로 구분, 각 지역별 본부를 설치하고 각 본부에는 이사∼부사장에 이르는 임원급을 본부장으로 임명하고 있다. 지역본부는 대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하고 내부적으로는 지역내 그룹사 임직원간 결속강화와 지역내 그룹 이미지 관리, 위기관리 등 그룹사 관련 지원기능의 역할을 수행한다. 지역내 사업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또 지역행사 개최와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지원과 지역의 언론·정부활동의 지원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조직체계를 토대로 LG는 그동안 비교적 투자가 적었던 호남권과 충청권을 집중 육성, 호남권은 서해안 시대와 환태평양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중심지역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또 충청권은 고급인력이 풍부하고 도로·교통망 등의 비약적인 발달이 예상되는 점은 감안해 첨단·정밀산업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지역내 정보교류 체계를 마련, 해당지역의 특성에 맞는 그룹차원의 경영전략을 추진하며 지역개발, 공단입주 등 공동의 현안에 대해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 지역, 지방행사 협찬 등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각종 행사도 적극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지역개발, 사회간접자본시설 등 사업기회 관련 정보의 제공과 지역자치단체와의 유대강화를 통해 지역발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인터뷰/이충노 전무 LG그룹 충주지역본부장/“청주 온지 1년도 안됐지만 사람들 따뜻한 마음씨에 벌써 이곳사람 다 됐어요” 『청주는 인적자원이 풍부하고, 지역적으로 서울과 가까워 지방화시대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이런 잇점을 살려 우리그룹은 앞으로 청주지역을 연구소와 첨단·정밀산업의 전략기지로 집중 육성할 예정입니다』 LG그룹의 중부지역 지방화전략을 총괄하는 이충로 본부장(LG화학 전무)은 지방화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는 청주에 대한 그룹의 장기전략을 이같이 소개했다. LG는 오는 2005년까지 오창과학단지 등에 약 50만평의 부지를 확보, 반도체·정밀화학·산업전자 제품을 위한 연구·생산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토박이로 지난해 LG화학 청주공장 주재임원과 충북지역 본부장을 겸하면서 부임한 그는 두가지 일을 동시에 맡아 『눈코 뜰새가 없었다』고. 그는 청주상공회의소와 충북체육회, 충북경영자협회 등 3개 단체의 부회장과 월드컵경기장 유치위원회 재무분과위원 등 지역단체 관련업무만도 10개를 맡고 있다. 그만큼 청주지역에 대한 LG그룹의 역할이 크다는 증거다. 그러나 이렇게 바쁘게 뛰어 다니느라 고생은 됐지만 짧은 기간에 청주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성실한 청주지역 사람들의 성품이 그룹의 문화와도 맞아 생산성이 다른 지역보다도 높다』는 것이 청주에 대한 자랑이다. 이본부장은 이 지역 사람들의 이런 성품을 생산성 향상과 연결짓기 위해 최근 청주공장에 정무 정심 정위 등 3가지 기본지키기를 내용으로하는 「3정운동」을 펴고 있다. 이를 통해 청주공장을 재해·공해·낭비·불량·노사갈등이 없는 초일류 공장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바쁜 생활속에서 이본부장은 청주에 온지 채 1년이 안됐지만 『벌써 청주사람이 다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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