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기업 화웨이가 삼성·LG전자와 애플을 위협할 강력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장비업체로 쌓은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토대로 스마트폰 업체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와 화웨이 간 관계가 점점 깊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가 통신 장비 업체에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삼성과 애플 등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32%→25%)와 애플(13%→12%)이 하락한 반면 3위를 차지한 화웨이(4.3%→6.9%)는 급성장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7,730만대에서 7,430만대로 줄어든 것과 달리 화웨이는 1,040만대에서 2,030만대로 출하량을 95%나 대폭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외신들은 화웨이를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의 점유율을 갉아먹고 있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로 꼽았다. 따라서 조만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만드는 화웨이가 애플 보다 삼성전자에 더 큰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화웨이의 올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약 6배, 남미에서 약 4배 늘었다는 점을 들었다.
외신들은 그러면서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과 맺고 있는 긴밀한 관계에 주목했다. 핵심 사업이 통신장비인 화웨이가 각국에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폰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화웨이의 이 같은 네트워크가 하나 둘 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에 통신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데 최근 들어 화웨이와 LG유플러스 간 관계가 더욱 밀접해 지고 있다.
실제 양사는 최근 서울에 모바일혁신센터를 열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센터는 롱텀에볼루션(LTE) 등 4세대(4G) 통신망과 5세대(5G) 통신망 등을 공동 연구·개발한다. 여기에 화웨이가 최신 스마트폰 '아너6'를 LG유플러스 2.6㎓ 대역 망을 통해 네트워크 안정화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는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르면 하반기에 화웨이가 LG유플러스를 통해 곧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국내 시장 성장은 삼성은 물론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화웨이 행보게 촉각을 곧 두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