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中 고구려사 왜곡대응 경제적 이득 고려해야"
입력2004-08-22 18:06:28
수정
2004.08.22 18:06:28
최수문 기자
[인터뷰] 중국사 전문가 임계순 한양대 인문과학대학장<br>韓·中수교 24일로 12돌 한국기업 성공진출 위해 中역사·문화 잘 이해해야
"中 고구려사 왜곡대응 경제적 이득 고려해야"
[인터뷰] 중국사 전문가 임계순 한양대 인문과학대학장韓·中수교 24일로 12돌 한국기업 성공진출 위해 中역사·문화 잘 이해해야
임계순 한양대 인문과학대학장은 국내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불린다.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중국사로 박사학위를 받고 30여년간 중국을 연구해왔다. 현재 대통령 산하 동북아시대 위원회 민간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에게 다가온 조선족들은 누구인가''중국인이 바라본 한국''중국의 여의주, 홍콩' '청사, 만주족이 통치한 중국''불멸의 지도자 등소평(역)'등이 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북한이 붕괴될 경우 중국 동북부지역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전략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중국에 대해 경제적 이득을 고려해서 대응해야 합니다. 중국과의 교류에서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역사 등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임계순 한양대 인문대학장은 하버드대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동양사, 특히 중국사에 관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24일로 한중 수교 12주년을 맞아 최근 고구려사 왜곡과 한중 경제교류 등에 관해 의견을 들어보았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어떻게 보는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동북공정의 일환이다. 동북공정은 낙후된 중국 동북지역에 대한 경제발전 전략이다. 중국은 78년부터 개혁개방을 하면서 자본주의 체제의 가치관이 들어오고 있다. 중국은 한족을 포함, 56개 민족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민족통합을 중시한다. 중국 동북지역의 발전이 중요한 이유는 북한 때문이다.
중국이 앞으로 목표대로 오는 2020년 모든 인민이 잘사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제발전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은 사회경제적인 안정이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북한정권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탈북자 문제가 발생하고 만약 북한 자체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 영향은 (동북지방을 벗어나) 산둥반도까지 미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이 지역을 확고히 통치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질서 안정이 절대적으로 확보돼야 한다. 동북지역을 안정시키기 위해 경제발전과 함께 이 지역과의 역사적인 결속도 강화하려 하고 있고 그 때문에 ‘역사 만들기’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주의 간도는 우리 땅이 아닌가.
▲간도를 우리 영토로 주장하고 국제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해야 한다. 간도는 위안스카이가 서울에 있을 때도 청나라에 양보하지 않았다.
-북한 붕괴에 대한 중국의 시각은 어떻다고 보는가.
▲중국은 북한이 붕괴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완충지대로, 혈맹국가로 존속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일반국민들은 통일되기를 바란다고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아니다. 중국은 장쩌민 때부터 북한의 개혁개방을 권유했다. 하지만 북한이 거부했다. 탈북자가 계속 속출하는 등 북한은 안정돼 있지 않다. 동북공정은 그 대응책의 일환이다.
-통일한국은 어떤 위치에 서야 할까.
▲북한정권이 붕괴되면서 통일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사회ㆍ경제ㆍ문화 교류를 통해 서서히 통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제발전을 이루고 중국ㆍ한국ㆍ미국과 사회문화 교류를 활발히 하기를 희망한다. 동북아시아가 안정되기를 기대한다.
-중국은 앞서 고도성장한 한국경제의 기적을 어떻게 린?있나.
▲역사적으로 지금처럼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에 선 적이 없었다. 이러한 추세로 계속 발전해야 한다. 중국은 우리의 像活?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을 벤치마킹하며 많은 연구를 했다. 그리고 지난 외환위기 후 다시 생각했다. 그들에게는 큰 교훈이 됐을 것이다. (외환위기를 막기 위해)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외환을 축적했다. 외국자본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았기 때문에 향후 독자적인 정책을 쓸 것이다. 아직은 우리의 기술이 발달해 있다. 우리는 기술력을 발전시키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중국에는 한쪽에서는 한류열풍, 또 다른 쪽에서는 반한 무드가 있다. 이런 이율배반적 분위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한류는 좋은 현상이다. 한류나 공한(恐韓)은 우리가 부럽기도 하면서 두렵기도 한 양면적 현상이다. 그것은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반증이다. 우리가 (중국보다) 월등하지 않으면 무관심할 것이다. 한류를 통해 중국과의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축구나 운동경기 등이 좋은 방법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중국인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외교관이 되는 자세로 모든 것에 신중해야 한다.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먼저 그들의 문화ㆍ가치관ㆍ사회ㆍ제도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경제만 하겠다면 백전백패한다. 중국은 우리와 가치관ㆍ문화 등이 분명히 다르다. 과거처럼 인맥만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착오다.
둘째로 우리는 중국의 산업정보에 어둡다. 시장조사를 하고 정확한 정보를 모은 다음에 시작해야 한다. 꼼꼼하게 챙기고 KOTRA나 관련 기관들도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투자하려는 지역이나 항목에 대해 시장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말이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입력시간 : 2004-08-22 18:06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