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자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물류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그린 물류'시스템을 도입한다. 지금까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생산단계'와 '사용단계'로 나누어 측정 및 관리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두 단계 사이에 '물류단계'를 넣어 그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생산단계는 제품공정에 재료가 투입되는 순간부터 제품이 만들어져 출하되는 순간까지를 의미하고, 사용단계는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순간부터를 뜻한다. 이 과정에서는 주로 에너지효율등급이 높은 제품을 만들고 사용을 통해 이 단계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게 된다. 물류단계는 이 두 단계를 연결하는 과정으로, 공장에서 출하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송 차량 및 물류 센터의 온실가스를 관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그린 물류가 시행되면 모든 물류 차량의 연비를 측정은 물론 연료를 많이 소모하는 급제동ㆍ급가속을 자제하고 경제속도로 운행하는 '에코 드라이빙'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게 된다. 또 물류 창고의 냉ㆍ난방을 줄여 창고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도 하게 된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내에 국내외 물류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3ㆍ4분기까지 물류단계의 중장기 감축 목표 및 실행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는 생산단계와 사용단계에만 국한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발표했지만 앞으로는 물류단계를 포함해 목표를 제시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생산단계와 사용단계에서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행해왔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당초 목표를 50% 이상 넘어선 총 570만톤을 줄었다. 이는 서울시 11배 면적에 19억그루의 잣나무 묘목을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LG전자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는 610만톤을 감축하는데 이어 오는 2012년까지 연간 1,200만톤, 2020년까지는 연간 3,000만톤을 줄여 누적으로 2억톤을 감축할 방침이다. 여기에 물류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량까지 포함할 경우, LG전자가 줄이는 온실가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앞으로 '생산 이전단계'와 'AS 및 폐기단계'로 온실가스 관리 단계를 더욱 확대해 LG전자 제품의 모든 단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물류단계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판매와 AS 등 모든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정확히 측정해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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