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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콤 컨소시엄에 한전합류/시내전화사업권 사실상 확보
입력1997-04-08 00:00:00
수정
1997.04.08 00:00:00
이재권 기자
◎각사 지분 7∼8%요구/실제론 4.4%만 가능/내부 확보싸움 가열/「위장분산」 등 할 수도「데이콤이냐, 두루넷이냐」를 두고 그동안 장고를 거듭하던 한전이 7일 전격적으로 데이콤에 합류키로 함에 따라 시내전화사업권은 사실상 데이콤이 주도하는 그랜드컨소시엄에 돌아가게 됐다. 그러나 데이콤 컨소시엄 내에서는 이제부터 대기업들간에 본격적인 지분확보다툼이 가열될 전망이다.
한편, 막판에 데이콤에 합류키로 한 두루넷은 사업설명회까지 하면서 『한전의 참여에 관계없이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겠다』던 약속을 스스로 번복했다.
한전의 참여로 데이콤이 의도했던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이 성사된 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시내전화사업권 허가에 경쟁이 없어졌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 데이콤이 자동적으로 시내전화사업권을 획득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따라서 데이콤은 일단 국제전화에서 시작, 시외전화에 이어 시내전화사업권까지 획득함으로써 명실공히 종합통신사업자가 되는 발전의 전기를 잡았다.
그러나 데이콤의 컨소시엄은 주요주주군이 결정됨으로써 이들간의 땅따먹기식 지분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더욱이 한전이 8% 안팎의 지분을 갖는 2대주주로 영입됨에 따라 각 주주에 대한 지분배정이 빡빡해진 상황이다.
주요주주군에 배정된 40%의 지분중 데이콤이 10%, 한전이 8%를 차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나머지 주요주주인 삼성 현대 대우 등 대기업과 SK텔레콤(구 한국이동통신), 온세통신 등 나머지 5사에 떼어줄 몫이 많지 않은 것이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데이콤과 한전 외에는 각사당 평균 4.4%씩 돌아간다. 이는 요구치에 비해서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 삼성 현대 SK텔레콤의 경우 요구수준이 각각 7∼8%에 달한다.
심지어 대기업들의 위장분산도 우려되고 있다. 즉, 1개 기업(동일인 포함)이 가질 수 있는 최대지분이 10%로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장래 제2시내전화사업자의 경영권을 노리는 기업이라면 「지분뭍어두기」 전략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다.
벌써 업계에선 모 대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에 자본을 대고 시내전화 컨소시엄에 들어오게 하는 「작전」을 추진중이라는 루머도 돌고 있다. 이른바 「우호지분 늘리기」 전략이다. 제2시내전화사업자는 간판만 데이콤이지 20∼30%씩 지분을 갖는 재벌기업 1∼2개가 커튼 뒤에 도사리고 있는 형국으로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이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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