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던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보급형(중저가) 신제품을 내놓으며 활로 모색에 나섰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수년 전부터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아성을 깨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판매량 감소로 위기에 처한 대만의 HTC는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대당 150달러 수준의 중저가 제품을 내놓고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흡수될 예정인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 역시 이달 하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며 보급형 시장 공략에 나선다.
HTC는 다음달 말로 끝나는 2014회계연도 1분기에 매출액이 340억~360억 대만달러를 기록, 2009년 이후 최악의 1분기 매출이 예상된다.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는데 실패했기 때문. 이에 이번에 중저가 모델을 내놓는 것은 실적 반전을 꾀하는 포석으로 보인다.
노키아 역시 지난 2011년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심비안을 포기하고 MS 윈도폰 OS를 채택했으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 이번에 고사양의 중저가 가격대 제품을 출시해 승부수를 띄운 것은 MS와 노키아가 결합하며 판매 전략이 보급형 모델 공략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를 겨냥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략에도 보급형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아성은 한동안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애플을 추격을 따돌리면 중저가 모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권역별·제조사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아시아·태평양(24.4%), 서유럽(41.2%)
중부·동부유럽(45.2%), 중남미(37.9%), 아프리카·중동(62.6%) 등 5개 권역에서 1위 삼성전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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