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 '제2 카카오톡' 꿈꾼다
KTH 사진앱 '푸딩 투' 글로벌 시장서 호평위치기반 SNS '씨온' 투자자금 잇달아 유치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지금까지 출시된 사진 앱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얼마 전 KTH의 사진 애플리케이션 '푸딩 투'에 대해 이 같은 호평을 내놓았다. 사용 편의성이나 강력한 편집기능에서 여느 앱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KTH는 최근 포털서비스 파란을 철수시키고 글로벌 앱 개발 전문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토종 앱이 해외 앱스토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외국 업체보다 시장에는 늦게 뛰어들었지만 다양한 부가기능과 아기자기한 재미가 호평을 받으면서 글로벌 앱 장터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H가 올해 초 선보인 위치기반 카메라 앱 푸딩 투는 다양한 편집기능과 간편한 사용법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당시만 해도 '인스타그램'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지만 이내 태국ㆍ싱가포르 등 글로벌 앱스토어에서 인기순위 상위권을 휩쓸었다. 현재 국내외 가입자는 200만명을 넘어섰고 매일 평균 5만장 이상의 사진이 전세계 270개국에서 등록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업체 씨온이 선보인 '씨온' 앱은 최근 가입자 250만명을 돌파했다. 씨온은 자신의 위치를 기록해 주변 사람이나 상점과 친구를 맺는 위치기반 SNS다. 전반적인 구성은 먼저 출시된 미국의 '포스퀘어'와 비슷하지만 '캡틴 선정' 같은 게임 요소를 접목해 글로벌 앱으로 사랑 받고 있다. 씨온은 올해 초 지역상권을 겨냥한 마케팅 플랫폼 '씨온샵'까지 추가로 선보였다. 기존 SNS와 소셜커머스의 장점을 결합한 씨온샵에는 벌써부터 미스터도넛ㆍ버거헌터ㆍ매드후라이치킨 등 외식업체와 지역 업체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경쟁력을 인정받아 벤처캐피털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대성창업투자 등에서 26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지난 3월 내놓은 '카카오스토리'는 해외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5,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가입자를 감안하더라도 성장세가 눈부시다는 평가다. 해외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카카오스토리는 외국에 나가 있는 가족과 국내 가족을 연결시켜주는 소통의 창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전화번호를 통해 간편하게 친구를 등록할 수 있고 복잡한 기능을 없애 최대한 단순화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미 국내에서는 지난달부터 사용시간 점유율에서 '페이스북'을 추월했고 전체 가입자 중 50대 이상이 80만명에 달할 정도로 노년층에서도 인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스마트폰 단말기에서는 세계최고 수준에 올랐지만 앱 경쟁력에는 외국 업체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토종 앱의 선전은 비록 시장에 늦게 진출하더라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면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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