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도약기 맞은 증권] ④"안방은 좁다" 해외진출 확대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향하는 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토종 및 외국계 금융기관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실력을 연마한 증권사들이 이제는 한국밖에서 새로운 활동영역을 개척하는 한편 국내.외를 연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각종 시너지 효과를 노려 해외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증권사들은 이제 '기회의 땅' 중국을 넘어 베트남과 인도 등 아시아 전역의 미개척지로 발걸음을 성큼 내딛기 시작했다. 2008년 시행을 앞둔 자본시장통합법이 안으로는 증권사의 대형화와 선진화를 촉진하고, 밖으로는 해외시장 개척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해외시장 개척의 '시험대' = 2010년 자본시장 전면 개방을 앞두고 있는 베트남은 국내 증권사들에게 해외시장 개척의 성공 여부를 타진해 볼 수 있는 사실상의첫 시험대다. 베트남 시장 개척의 선봉에 선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브릿지증권. 지난해 10월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베트콤뱅크증권과 제휴한 한국투자증권은 3~4월경 국내 증권사 최초로 500억원 규모의 베트남 투자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현지에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거나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베트남 탕롱증권과 손잡은 브릿지증권의 모회사인 골든브릿지는 지난달 27일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올초에는 베트남 현지 사무소도 개설했다. 현대증권도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사업성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계열 자산운용사를 앞세워 중국, 인도와 함께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농협에 인수된 세종증권도 'NH투자증권'으로 간판을 바꿔달자 말자 '해외현지법인 설립'을 사업목적에 우선적으로 추가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증권선물거래소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 기업의 국내 상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협회 차원에서도 양국 증권업계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최근 대표단을 구성해 베트남을 방문했다. 베트남은 6천여개의 공기업 중 50% 정도가 민영화된 상태지만 금액 기준으로는10%에 불과한 중소기업 위주여서 앞으로 대기업들의 민영화가 과제로 남아있다. 자본시장 개방 후 본격화될 베트남 금융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진행될 민영화 작업은 국내 증권사들에게 더 없는 시장 선점의 기회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해외시장 진출 '장밋빛' 아니다 = 중국 진출도 활발하다.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화증권은 상하이에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대우증권 등은 홍콩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IT기업인 `심천시보덕과기유한공사'와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대표주간회사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초 홍콩법인을 통해 중국 장쑤성 쿤산시가 100% 출자한 '창업개발치업유한공사'와 복합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높은 규제 장벽과 메이저 글로벌 금융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한 중국은 후발 주자인 국내 증권사들로서는 힘겨운 전쟁터다.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중국에 첫발을 디딘 지 수년이 지났지만, 자격 요건 미달로 제대로 된 증권영업은 못하고 리서치 등 주변 업무만 하고 있다. 중국은 금융시장 보호를 위해 주식을 내국인만 거래할 수 있는 'A주식'과 외국인 거래가 허용된 'B주식'으로 나눠놓고 있는 데 B주식 거래도 2003년 도입된 '역외기관 투자 인증제도(QFII)'에 따라 총 자산규모 100억 달러, 납입자본금 10억달러 이상, 30년 이상의 업력 등 까다로운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 일부 대형 금융사들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현재 QFII 자격을 취득한 금융사는 세계적으로 30여곳에 정도로, 국내 증권사는단 한 곳도 없다. 장승철 현대증권 상무는 "현재 국내 증권사가 중국에서 '차이나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외국 금융사의 펀드를 판매하는 정도 밖에 할 수 없다"고말했다. ◆ 통합법은 해외시장 개척에 `날개' =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유수한글로벌 금융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먼저 몸집부터 키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민관 차원의 단합된 노력도 필요하다. 아울러 해외시장 개척에 필요한 우수한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시장을 주요 거점으로 한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의 발전을 구상 중인 현대증권은 직원 유학 규모를 지난해 25명에서 올해 100명 수준으로늘린다는 계획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은 금융산업내 영역간 구획을 해소함으로써 증권사의 대형화를돕는 것은 물론 증권사들의 해외 시장 개척에도 여러모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성인모 증권업협회 증권조사팀장은 "현행 국내 거래법에는 증권사들의 해외시장진출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있다"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될 경우 무엇보다 시장별특성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자유롭게 기획하고 판매할 수 있어 증권사들에 운신의 폭을 크게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