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출로 본 유망업종 변천사/섬유·의류서 전기·전자까지
입력1997-01-03 00:00:00
수정
1997.01.03 00:00:00
고진갑 기자
◎고부가 산업으로 “중심 이동”/60년대경제개발계획 이후 「섬유대국」 부상/70년대공업화 진전… 중화학업종 새 강자로/80년대영상기기·가전 괄목성장 “일약 선두”/90년대반도체 대약진 대표주자 “자리 굳힘”우리나라의 10대 수출상품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비금속광(금), 석유화학제품, 장섬유직물, 컴퓨터, 의류, 철강판, 영상기기 등이다.
10대상품이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지난해의 경우 52.7%로 절반이 넘는다. 올들어 10월까지도 52.4%에 이를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10대상품의 구성이 지난 85년 이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 순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품목에는 별 변화가 없는 것. 그만큼 이들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품목에 기복이 없다고 변화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섬유·의류 등 경공업제품의 비중은 85년의 20.3%에서 지난해에는 8.1%로 낮아졌다. 반면 전기·전자등 중화학제품의 비중은 85년의 26.9%에서 지난해는 42.6%로 크게 높아졌다.
이같이 반도체를 위시한 전기·전자, 선박, 자동차 등의 수출증가세는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고부가가치 분야로 중심축을 이동해 가면서 선진국형의 구조고도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수출규모 1억달러를 채 넘기전인 60년대의 주력 수출상품은 철광석, 중석, 생사, 무연탄, 오징어, 활선어, 흑연 등 1차산품 일색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판도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65년부터 「봉제품 수출 7개년계획」이 추진되면서 섬유를 비롯한 의류수출은 25년 가까이 수출 1위∼2위 자리를 고수하며, 우리나라를 섬유수출 대국으로 부상시키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섬유는 그 비중이 크게 줄어 들었지만 지금까지도 수출 10대 상품군에 속하는 「최장수」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70년대들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공업화가 급격히 이루어져 공산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전자·철강·조선 등 중화학제품이 새로운 수출 역군으로 등장하고, 특히 전자제품의 경우는 섬유류에 이어 수출 2위 품목으로 떠오르게 됐다.
80년대 들어서서는 반도체와 영상기기, 타이어, 자동차 등이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뿌리를 내리게 된다. 특히 반도체의 가세로 가속도가 붙은 전기·전자수출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급기야 80년대 말에는 섬유류를 제치고 1위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섬유, 의류 중심에서 전자제품을 축으로 하는 사업구조 재편이 이우러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여세는 90년대에 들어서도 계속된다. 90년대 들어 전기·전자제품, 특히 반도체의 약진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94년 1백30억달러를 넘어서 단일 품목으로는 최초로 1백억달러를 넘는 기염을 토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대표주자」로 자리를 굳혔다.
이같은 증가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져 무려 2백21억1천5백만달러를 수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7.7%를 차지하는 없어서는 안될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올들어서는 반도체 가격하락의 여파로 고전을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는 올들어 10월까지 1백50억달러를 수출, 총액과 비중면에서는 줄었지만 수출 1위자리는 굳건히 고수하고 있다.
반도체에 이은 또 하나 수출효자상품은 자동차. 자동차는 불과 30년전만 해도 수출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자동차는 80년대 중반부터 10대 수출상품에 진입, 지난해 84억3천만달러를 수출, 전체 수출 가운데 2위(6.7%)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올해 10월 현재 81억5천7백만달러를 수출해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 하고 있다.
석유화학과 컴퓨터의 신장세도 두드러졌다.
석유화학제품은 지난해 57억5천9백만달러를 수출, 3위를 차지했으며 올해에도 10월까지 45억4천2백만달러를 기록하면서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컴퓨터 역시 90년 21억7천8백만달러를 수출, 8위자리에 진입하면서 그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컴퓨터의 지난해 수출은 44억3천2백만달러(7위), 올 10월까지는 40억5천2백만달러를 수출(7위)하며 우리수출의 선봉역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이루어진 10대 수출상품의 변화는 그 자체가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이같은 구조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올해 반도체파동이 보여주듯 세계경제환경은 급격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고진갑>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