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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극장들의 고급화가 가속되고 있다. 극장이 단순히 영화 보는 공간이 아니라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잡게 됨에 따라 관람 환경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극장들은 좀더 고급화ㆍ차별화된 다양한 편의 시설 등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극장들이 가장 중점을 둬서 업그레이드 하는 사항은 관람 공간. 수용 가능한 수보다 적은 좌석을 배치하고 팔걸이를 넓히는 등 관람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이런 노력은 최근 선보이고 있는 CJ CGV와 메가박스의 새 극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CJ CGV는 기존 상영관을 업그레이드해 관람시설을 보강한 'CGV 스타관'을 동수원, 계양, 부산 동래, 인천, 대전, 구로, 서면 등에 올해 말까지 개관한다고 최근 밝혔다. CGV동수원의 경우 225개 좌석이 들어갈 공간에 170개 좌석을, CGV계양 스타관은 291개 좌석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230개 좌석을 놓아 공간을 크게 넓혔다. 고해상도의 화질과 디지털 3D영화 상영이 가능한 실버스크린을 채택했고, 잡음을 흡수하는 음향시스템 '배플(baffle)'등을 갖췄다. 메가박스도 지난 22일 개관한 신촌점에 목동점에 이어 'M관', '러브관' 등을 개관했다. M관은 국내최대 넓이의 좌석에 좌석마다 팔걸이가 2개씩 갖춰 관람환경을 크게 높인 극장. 러브관은 하트 모양의 조명이 설치된 로맨틱 컨셉트로 꾸며진 극장이다. 일반상영관을 업그레이드하는 극장의 노력 외에도 더 차별화 된 관람환경을 원하는 관객들을 위한 프리미엄급 상영관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CJ CGV는 국내 최초의 일반 상영관용 로얄석 '스위트박스'를 압구정CGV에 28일 오픈했다. 스위트박스는 두개 층으로 이루어진 압구정 CGV 1관의 2층을 프리미엄급 커플석으로 개조했다. 130개 좌석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단 36개의 좌석만 배치해 공간을 크게 넓혔다. 또 높은 등받이와 칸막이와 있어 프라이버시를 보호 받을 수 있다. 1인당 3,000원 상당의 음료수ㆍ스낵 등도 무료 제공된다. 관람료는 기존 관람료의 2배 수준인 1만2,000원이다. CJ CGV가 이번에 선보이는 스위트박스와 지난달 문을 연 개인전용관인 '프라이빗 시네마'는 기존 호텔급의 고급서비스를 제공하던 롯데시네마의 샤롯데관, CGV의 골드클래스, 메가박스의 VIP라운지 등에 사생활 보호 개념을 결합했다. 프라이빗 시네마는 5~6명 규모의 단체를 대상으로 전용 영화상영공간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나만의 영화를 나만의 공간에서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시작됐다. 이 같은 극장의 고급화는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질수록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에 스위트박스와 스타관을 도입한 CJ CGV 박동호 대표는 이와 관련 "추후로도 스위트박스와 스타관 등 시설을 지속적으로 차별화시켜 높아지는 관객들의 눈 높이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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