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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시장 얼어붙자 토지ㆍ상가 반사이익 톡톡
입력2003-12-09 00:00:00
수정
2003.12.09 00:00:00
민병권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 여파로 아파트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비인기 지역의 토지 매각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등 토지와 상가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9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남양주 평내지구에서 실시된 단독주택 택지57필지에 대한 공개 매각에서 3,363명의 투자자가 몰리면서 평균 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같은 지역에서 실시된 단독주택 택지 입찰경쟁률(40대 1)보다 높아진 것으로 최고 경쟁률은 305대 1에 달했다.
지난달 남양주 호평에서 실시된 근린생활시설용지 경쟁입찰에서도 평균 319%의 예정가 대비 낙찰률을 기록, 지난 5월 같은 지역 근린생활시설용지 경쟁입찰(197대 1)이나 지난 9월 용인 동백지구 상업용지 경쟁입찰(314대 1)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주, 용인 등 수도권 인기 지역 뿐 아니라 지방 비인기 지역에서 실시된 토지 매각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과 낙찰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강원도 원주 구곡ㆍ단관지구 및 횡성읍마지구에서 실시된 단독주택 매각은 평균 7대 1, 최고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전북 군산 군장산업단지지구의 상업용지 매각 역시 231%의 매우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토공 관계자는 "군산 산업시설용지에서 이처럼 높은 낙찰률을 기록한 것을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강원도 횡성 읍마지구 역시 한동안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던 비인기지역"이라며 "투자자들이 지방 토지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원경매에서도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의 인기는 하락하고 있는 반면 토지와 상가의 인기는 급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경매정보 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ㆍ수도권 지역 법원경매에서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10월 마지막 주 86.2%, 11월 마지막 주 78.9%로 하락했지만 토지는 62.9%에서 95.0%로, 상가는 62.9%에서 89.7%로 급등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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