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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았습니다"

KBS 6·25전사자 유해발굴 특집다큐 6일 방영


한국전쟁 당시 실종됐던 한 미 공군 대위의 유해가 53년만에 본국으로 돌아온 일이 있었다. 95년 미국인 사업가가 중국 군사박물관에서 우연히 군번표를 발견한 뒤, 이를 전달 받은 미군의 10년간의 끈질긴 추적이 만들어 낸 성과다. ‘당신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말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위한 그들의 대우가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 나라에서도 최근 미약하나마 6ㆍ25 전쟁 당시 실종됐던 이들의 유해 발굴에 나서고 있다. KBS는 현충일을 맞아 경기도 가평과 춘천 일대의 6ㆍ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을 들여다보는 특집 다큐멘터리 ‘유해 발굴, 54년만의 만남’을 1TV로 6일 오전 10시30분 방영한다. 지난 4월 11일, 경기도 가평과 춘천에선 6ㆍ25 실종 유해가 총 52구 발굴됐다. 전쟁의 아픔이 잊혀져 가는 요즘, 이 곳 현장은 현 시대 가장 가까이 전쟁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전쟁 당시 춘천에서 유격대원으로 싸웠다는 고우선(82)씨는 노구를 이끌고 직접 현장을 찾아갔다. 유해가 발굴됐다는 소식에 마음의 짐을 덜었다며 눈물을 흘린다. 가평에서 화전민으로 살아가다 전사한 국군 6명을 급히 묻어줬던 김상윤(74)씨는 발굴기간 내내 현장을 지켰다. 그의 노력이 없었다면 발굴 일주일만에 유해를 찾는 성과는 없었을 것이다. 프로그램은 50년 넘게 고통 속에서 살다 비로소 가족을 찾은 유족들도 찾아간다. 15살 때 아버지와 헤어진 후 수 십년을 아버지를 찾아 헤맨 김흥순(72)씨. 지난 2003년 제주도에서 발견된 유해 중 김씨 부친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 그의 아버지는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 프로그램은 유해를 찾은 이들과 함께 아직도 가족 혹은 전우를 가슴에만 묻어둔 10만여명이 넘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이들의 가슴 찢어지는 사연들을 들으며 정부 당국의 성의 있는 유해 발굴 노력 촉구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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