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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수차례 국내 잠입

테러단체인 `알 카에다` 조직원이 수 차례 국내에 잠입했던 사실이 19일 국회 법안심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일부 조직원은 서울행 항공기에 탑승, 기내 보안상황을 점검하고 6개월 이상 국내 체류하며 미군기지 관련 정보도 수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의 테러방지법 심의과정에서 “올 3월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알 카에다 요원 칼리드 무하메드가 동남아 비행기에 대한 테러를 위해 마닐라-서울간 항공기에 탑승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무하메드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기내 보안상태를 점검했다`는 진술을 확보, 우리에게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나와르`라는 알 카에다 요원이 1997년 9월부터 98년 3월까지 6개월간 국내 체류하다 강제출국된 사실도 있다”며 “`나와르는 한국에 잠입해 미군기지 동향을 탐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동료 요원이 CIA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올 6월 한국계 미국인인 권모씨 등 11명이 파키스탄 테러단체에 가입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말해 한국계 인사에 의한 테러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무하메드라는 요원이 95년 김포공항에 입국했으나 비자가 없어 10시간 동안 기다리다 돌아갔다는 CIA 첩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정원은 “2002년 이후 알 카에다 요원의 잠입 여부는 결정적 정보가 아닌 첩보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의 행적을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배성규 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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