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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투산 첫날] 댈리 “과거는 잊으세요”
입력2004-02-27 00:00:00
수정
2004.02.27 00:00:00
김진영 기자
존 댈리(38ㆍ미국)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댈리는 27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옴니투산 내셔널 골프장(파72ㆍ7,109야드)에서 개막된 미국PGA투어 크라이슬러 투산 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 첫날 경기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 공동 14위에 랭크 됐다.
댈리의 5언더파는 9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나선 지난해 우승자 프랭크 릭라이터 2세에게 4타나 뒤진 성적.
그러나 댈리는 릭라이터 2세보다 훨씬 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니며 갈채와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뷰익 인비테이셔널 우승에 닛산오픈 4위 등으로 재기에 성공한 댈리는 팬들의 환호성과 마음 먹은 대로 되는 샷에 신이 난 듯 프로데뷔 이후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3주 연속 톱 10진입의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댈리가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특유의 장타는 그대로 뿜어내면서 샷 정확도를 종전에 비해 크게 높였기 때문.
그는 이날 평균 316야드의 장타를 과시하면서 페어웨이 적중률 57%,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 56%의 샷을 날렸다. 평균 70% 이상의 샷 정확도를 구사하는 정상급 선수들 같지는 않지만 종잡을 수 없었던 댈리의 샷 특성을 감안하면 크게 안정된 수치다.
게다가 주목할만한 점은 퍼트가 안정됐다는 점.
`2온 4퍼트`도 심심치 않게 했던 그가 이날은 18홀을 23개 퍼트로 끝냈다. 홀당 평균 1.27개를 기록한 것. 덕분에 댈리는 이날 이글 1개에 버디4개, 보기1개의 `훌륭한` 스코어를 냈다.
스코어 관리 솜씨도 눈 여겨 볼만했다. 2, 3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 좋게 출발했던 그는 4번홀 보기로 주춤했으나 바로 다음 홀인 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안정을 찾았고 파5의 8번홀에서는 2온 1퍼트 이글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후반 들어서는 10번홀 버디 이후 안정된 파 플레이를 보였다.
잘 나가다가도 한번 주춤하면 그대로 무너지거나 이글하고 바로 더블보기를 했던 예전의 댈리가 아니었다.
한편 현지 골프 전문가들은 “댈리가 골프의 맛을 알기 시작한 것 같다”며 “이번 대회장이 장타자에게 유리한 만큼 댈리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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