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이 올해 쏘나타와 싼타페를 양 날개로 삼아 북미 시장에서 100만대의 수출 벽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환율 하락이나 경쟁 격화 등 불리한 경영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오히려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기아차그룹은 8일 올 한해 동안 북미 지역에서 국내 공장 및 해외 공장 생산분을 포함해 현대차는 62만1,500대, 기아차는 43만2,000대 등 전체 105만3,500대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보다 18.0%, 기아차는 18.4% 대폭 늘려 잡은 것이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52만5,105대, 기아차 36만6,000대 등 모두 89만1,105대를 판매해 100만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야심찬 판매 목표는 원ㆍ달러 등 환율 하락에 따라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의 품질을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조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쏘나타와 싼타페는 미국 시장 판매를 주도하며 고급 브랜드로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대표 모델”이라며 “이들 차량의 판매 목표를 크게 늘리고 미국 공장의 생산량도 한층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4.5% 증가한 81만9,000대를 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에서 49만7,450대, 기타 지역에서 95만1,05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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