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68개 사의 부채비율은 88.19%로 전년 말과 비교해 4.50%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뒤 100을 곱한 수치로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부채비율의 감소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본을 축적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채총계는 578조 3,093억원으로 같은 기간 0.92% 증가한 반면 자본총계는 655조7,236억원을 기록해 6.07%나 늘었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지난해는 유럽과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가시화하지 않은 탓에 기업들이 직면한 대외환경이 좋지 않았다"며 "이에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금고에 쌓는 식으로 자본을 축적한 결과 부채비율이 낮아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빚 줄이기' 풍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항공·해운 업종의 부채비율은 크게 불어났다. 항공이나 해운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운수창고 업종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445.43%로 전년 말 대비 94.56%포인트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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