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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 '모피보다 패딩'

올 모피 매출 '마이너스 성장'

에르노·뭉클레르·노비스 등 프리미엄 패딩 2배이상 늘어

합리적 가격·젊은 감성에 열풍

예비부부 혼수용품으로도 인기

에르노

노비스

뭉클레르

50대 중반인 주부 김모씨는 30살 미혼인 딸과 함께 요즘 '잇 아이템'이라는 프리미엄 패딩 '에르노'와 '노비스'를 하나씩 장만했다. 예전 같으면 겨울을 앞두고 모피에 관심을 뒀겠지만 "프리미엄 패딩 하나 갖고 있는 게 패셔니스타"라는 딸의 유혹에 모피보다는 가격도 합리적이고 더 젊어 보이는 패딩에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김씨는 "올해는 프리미엄 패딩이 워낙 유행이어서 미리 사 놓지 않으면 원하는 모델이 없을 것이라고 해서 일찍 구입했다"고 말했다.

젊은 층 위주로 인기몰이 중인 프리미엄 패딩이 40대는 물론 50~60대 장년층으로까지 확산되며 전 연령층에서 패딩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모피에 애착을 보였던 중장년층 여성마저 '모피보다 패딩'이라며 패션 반란을 부추기고 있다.

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9월 프리미엄 패딩 상품군 매출은 전년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반면 모피 상품군은 10% 가량 역신장했다. '청담패딩'으로 뜨는 에르노를 직매입해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이 연령대별 구매 비중을 조사해보니 20~30대가 45%, 40~50대가 50%를 차지한 것도 과거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리미엄 패딩이 전연령대로 퍼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혼수로 모피보다는 프리미엄 패딩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혁 해외패션MD팀 상품기획자는 "합리적인 웨딩을 추구하는 분위기로 혼수용품으로 모피를 장만하는 트렌드가 최근 사라지고 있는 사이 프리미엄 패딩을 찾는 예비 부부들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2년 전 몽클레르와 캐나나구스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패딩 열풍은 올해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다. 올 가을 론칭한 브랜드만 에르노, 파라점퍼스, 맥케이지, 무스너클 등 8개 브랜드에 달한다. 이들 프리미엄 패딩은 수 백 만원을 호가하지만 모피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중장년층 접근이 용이하다. 또 고급 충전재 덕분에 혹한도 견딜 수 있지만 스타일리쉬하고 슬림한 핏이 연출돼 춥지 않은 날씨에도 착용이 부담스럽지 않아 활용도가 높다. 더욱이 요즘에는 100세 시대를 맞아 40~60대들 사이에 젊어 보이려는 욕구가 강해 패딩에 꽂힌 장년층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힘입어 고가 프리미엄 패딩을 판매하는 백화점들은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몽클레르는 1~9월 21% 신장했고 지난달 처음 선보인 파라점퍼스와 맥케이지도 월 평균 1억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야심작인 노비스는 지난 9월 전년보다 매출이 2배 가량 증가했다. 노비스의 대표 아이템인 '야테시'는 남성, 여성 상품 모두 준비된 물량의 70% 이상 판매됐다.

현대백화점의 에르노는 지난달 12일 론칭 이후 보름 만에 30% 이상의 빠른 소진율을 보이면서 대박 조짐이다. 에르노 극세사 코트는 100벌 중 2장만 남았고 캐시미어 실크 패딩 코트 또한 90% 이상 팔려 추가 주문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0~40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매장 오픈을 준비했는데 막상 오픈하고 보니 50대 이상 고객들이 큰 손으로 떠올랐다"며 "주중에는 이들이 젊은 고객보다 더 많이 매장을 찾는다"고 전했다.

6월 말부터 몽클레르 가을겨울 시즌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은 인기 상품의 판매율이 8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첫 선을 보인 남성 자코브 블랙(227만원)과 여성 제네브리에 블랙(257만원)은 전체 물량 중 90% 이상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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