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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헤쳐가는 여걸] <2> 신미남 퓨얼셀파워 사장

가정용 연료전지 상용화기술 美ㆍ日이어 세계 세번째 개발

[불황을 헤쳐가는 여걸] 신미남 퓨얼셀파워 사장 가정용 연료전지 상용화기술 美ㆍ日이어 세계 세번째 개발 신미남 퓨얼셀파워 사장 최근 고유가로 대체에너지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연료전지를 이용,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가정용 열병합 발전시스템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핵심부품과 발전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정용 연료전지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이 업체를 이끌고 있는 이는 엔지니어 출신 여성 CEO 신미남(44) 퓨얼셀파워 사장. 한양대 재료공학과 80학번 출신으로 입학 당시 전체 공대생 900여명 가운데 3명뿐인 여학생 중 한 사람이었다. 한양대에서 석사를 마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연료전지 분야를 연구하고 삼성종합기술원에 들어갔다. 그러나 입사 3개월여만에 회사 앞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연구 작업을 지속하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러나 신 사장은 “교통사고가 오히려 인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연구개발 대신 맡게 된 관리업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 삼성이 당시 추진했던 신사업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해외 주재원 생활을 하게 된 것. 그러던 중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경영 컨설턴트로 변신을 했다. 신 사장은 “맥킨지 근무시절 연료전지 개발 벤처기업으로 출발, 나스닥에 상장돼 5억달러 짜리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한 캐나다 발라드(Ballard)사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전부터 인연을 맺고 있던 연료전지 분야 연구원들과 의기투합해 지난 2001년 회사를 차려 오늘의 퓨얼셀파워로 키웠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연구원인 이 회사는 설립 3년이 지난 지금 연료전지 분야에서 특허 15건을 출원(이 중 5건은 특허 등록된 상태)하는 성과를 올렸다. 아직까지 시장이 열리지 않아 매출이 10여억원에 머물고 있지만 연구개발비로는 수십억원씩 쏟아 붓고 있다. 여성 경영자로서 겪는 어려움과 관련 신 사장은 “뭔가를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만 있으면 주변 사람들도 도와주는 게 세상의 순리”라면서 “좋은 결과를 바란다면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사장은 또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권리를 찾기보다는 의무를 다하고, 자신의 공(攻)을 타인에게 돌리면서 주변 사람에게 동지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입력시간 : 2004-08-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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