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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초고해상도(UHD·Ultra High Definition) 시장 선두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면적이 큰 UHD 곡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높이는 게 올해 목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1·4분기 매출액 5조 5,877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439억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던 증권가의 눈높이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 해외 전략 고객의 중소형 물량 감소, 증가한 OLED 관련 손실 등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며 "3월부터 나타난 TV 신모델 효과가 기대보다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긍정적인 TV부문 실적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O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 나선다.
한상범(사진)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대면적의 UHD 곡면 제품으로 OLED TV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55인치·65인치·77인치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OLED TV시장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자신감은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기술력에서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들과 다른 OLED TV 구현 방식인 WRGB(백·적·녹·청) 기술을 사용한다. 이는 RGB(적·녹·청) OLED 보다 200만개 더 많은 서브픽셀(Sub-pixel)로 완벽한 자연색을 구현한다. 또 뛰어난 검은색 표현력과 넓은 색 시야각으로 최고의 화질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OLED 대형화와 대량 양산의 걸림돌인 미세마스크 공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대형 TV용 제품생산에 가장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불량률이 적고 생산성이 높으며, 화소를 작게 만들 수 있어 UHD 화면 구현에도 유리하다. 특히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을 활용할 수 있는 옥사이드(Oxide) 박막트랜지스터(TFT)와 결합해 투자비를 최소화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 솔루션이다.
한 사장은 플라스틱 OLED에 대해서도 "다양한 형태의 제품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적기에 제품을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차기 플라스틱 OLED 핵심기술에 대한 조기 확보를 위해 회사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시장과 더불어 보급형 제품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 사장은 "70인치 이상 초대형 UHD 및 55인치부터 105인치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곡면 UHD 라인업을 구축하고, 55·49·42인치 보급형 제품까지 확대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글로벌 UHD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태블릿과 스마트폰 제품에도 IPS(In-Plane Switching) 패널과 고해상도 비중을 확대해 수익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혁신을 통한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도 올해 과제 중 하나다. LG디스플레이의 미래기술은 투명 플렉시블 OLED, 무안경 3D,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국책과제로 선정된 '대형 투명 플렉서블 OLED 제품개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는 2017년 60인치 이상 대면적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할 예정이다. 무안경 3D는 우선 상업용을 타깃으로 고정 렌즈방식(Fixed Lenticular Lens)에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 2D와 3D 변환이 자유로운 스위쳐블 렌즈방식(Switchable Lenticular Lens) 기술을 발전시켜 가정용 TV와 IT·모바일 제품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500ppi(pixel per inch)에 육박하는 제품까지 기술력을 완성했으며, 시장 트렌드에 출시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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