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중소기업제품과 농수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내년 중순까지 공용TV 홈쇼핑 채널을 신설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 6개 홈쇼핑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와중에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은 관련 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상위권 업체의 경우 이미 체질이 한 단계 강화돼 제7홈쇼핑 출현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연초 보다 크게 떨어진 홈쇼핑주를 저가에 사들일 기회"라고 조언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12일 공적자금으로 최소 51%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보유한 제7공영홈쇼핑을 내년 중순까지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당일 GS홈쇼핑(028150)(-3.67%), CJ오쇼핑(035760)(-6.80%), 현대호쇼핑(-6.12%)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새 홈쇼핑 채널이 출범하면 지역방송사업자(SO) 송출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이런 우려는 기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규 채널 허가 이슈는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하긴 했지만, 시간이 좀 흐른 후에는 주가가 원래대로 회복됐다는 것이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0년 '홈앤쇼핑'에 대한 허가논의가 이뤄지자 당시 홈쇼핑 관련주들의 주가가 20% 내외로 하락했고, 실제로 개국한 2012년 초에도 25% 가량 급락했다"면서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홈쇼핑주들의 주가는 모두 정상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당시에도 SO수수료 급증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 하락의 요인이었지만 홈쇼핑 업체들은 체질 개선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며 "상위권 홈쇼핑 기업인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057050)은 주가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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