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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택시' 표준발표 임박 현대차 '촉각'

미화 13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베이징 택시' 교체 사업과 관련, 베이징시 당국이 금명간 택시 표준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 당국은 택시 일괄교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택시용 차량의 기본 요건을 규정한 `택시 표준안'을 이르면 내주 초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시는 오는 2008년 올림픽 준비 사업의 하나로 2005-2007년 택시 8만대 중6만7천여대를 새 차로 교체한다는 방침 하에 택시 표준안을 검토해왔다. 현대차가 이 표준안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지난 6월 베이징 올림픽스폰서 경쟁에서 패배를 안겨준 폴크스바겐과 다시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관심의 초점은 택시용 차량의 배기량, 전장, 엔진 형태 등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배기량 1천800㏄ 이상, 전장 4.5m 이상의 가솔린 승용차로 결정될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현재 중국에 들어와 있는 수입차 가운데 이 표준에 부합되는 모델은 현대차 쏘나타와 폴크스바겐 싼타나, 혼다 어코드, GM 엑셀러 등이 있지만, 중국내 인지도와베이징시 지역 정서 등을 감안하면 쏘나타와 싼타나 간의 `이파전'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현대차는 보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중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여서 나름대로 축적된 브랜드파워를 무시할 수 없고, 현대차의 경우 베이징시에 합작법인과 공장을 갖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는 분석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배기량 기준이 1천600㏄로 내려가면 경쟁군에 폴크스바겐 제타,시트로엥 푸캉, 도요타 샤레이드 등이 추가돼 상황이 훨씬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기량 기준이 1천800㏄ 이상으로 정해진다 해서 현대차나 폴크스바겐 중 어느한 쪽이 전체 택시교체 물량을 독식하는 일은 벌어지기 어렵다는 것이 현대측 설명이다. 베이징시 당국이 표준안 발표에 이어 각 택시업체에 구체적 교체 물량을 할당하면, 표준안에 맞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택시업체들과 개별 교섭을 벌여 공급 물량을따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 회사와 폴크스바겐이 현재로써는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하지만 베이징시의 표준안 발표로 승패가 결정되는것은 아니고 진짜 경쟁은 택시업체들과의 개별 협상 과정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폴크스바겐이 중국내 판매 1위인 것은 사실이지만 상하이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여서 베이징쪽 정서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아무래도 지난 2002녀부터 베이징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우리 쪽에 기득권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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