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 기념식장 열기 콘서트장 방불 역시 인기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상장 첫날부터 달랐다. YG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23일 한국거래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2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평소 상장기념식에는 상장사와 주관 증권사, 한국거래소 관계자 등 많아야 20여명이 모이지만 이 날만큼은 달랐다. 2NE1의 산다라 박, 배우 유인나, 지누션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인기 연예인들이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이들을 보려는 인파와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연예인들이 거래소에서 미니 사인회를 열면서 상장기념식장의 열기는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상장식에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고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청약때부터 부각됐던 YG엔터테인먼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가도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코스닥지수가 15.20포인트나 떨어졌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개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직행했다. YG엔터는 이날 공모가(3만4,000원)보다 100% 오른 6만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7만8,2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상한가에도 주식을 사겠다는 주문이 몰려들었지만 파는 물량이 없어 거래가 성사되지 않아 하루 종일 거래량은 14만3,397주에 그쳤다. 상한가 매수 대기물량만 131만주에 달했다. 이날 팍스넷 등 주요 증권 관련 포털 게시판에는 "YG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사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 못산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YG엔터테인먼트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진출 확대로 로열티 수익이 많이 늘어나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며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디지털 음원 매출 증가도 이어지면서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66.9%, 152.5%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로 8만5,600원을 제시했다. 일부에서는 섣부른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디어에 의해 형성된 K팝에 대한 기대감은 단기 고점 구간이라고 판단한다"며 "음반사들의 주당순이익(EPS)이 피크에 달하는 내년 1ㆍ4분기부터 검증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의 등장과 함께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엔터주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SM은 전날보다 8,500원(14.14%) 급락한 5만1,600원원에 거래를 마쳤다. YG엔터, SM과 함께 한류 빅3로 꼽히는 JYP도 12.24% 급락했고, 로엔(10.25%), 예당(14.68%), IHQ(13.91%) 등 엔터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YG엔터의 상장을 앞두고 엔터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일제히 선반영되며 급등했던 주가가 YG엔터의 상장과 함께 차익실현매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M, JYP, 로엔 등은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YG엔터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선반영 됐다”며 “당분간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안정되면 다시 기업가치를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