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VOD 플랫폼인 '홈초이스'가 오늘 4월부터 본격적으로 무료 VOD를 푼다. 국내외 인기 영화와 TV프로그램을 케이블TV서 독점 공개하는 것. 지난 25일부터는 매주 수요일마다 VOD를 100원에 볼 수 있는 '무조건 100원관'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홈초이스는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케이블TV 사업자가 출자한 VOD 플랫폼. 방송사, 제작사, 영화사 등 여러 콘텐츠 사업자에게 영상 콘텐츠를 사들여 VOD로 판매하고 있다.
홈초이스 관계자는 "케이블TV 업계에서 VOD 확산을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VOD 시장은 큰 성장세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1년 월정액 VOD 매출은 유료방송업계(케이블TV, IPTV)에서 약 300억원 수준. 지난해에 VOD 매출은 약 1,800억원 가량으로 약 5~6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료방송업계 일각에선 '저가 콘텐츠 전략'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콘텐츠는 무료'란 인식은 결국 콘텐츠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는 홈초이스가 콘텐츠 사업자에게 판권을 일괄 구입해 무료나 저가에 케이블TV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헐값 팔기로 콘텐츠 사업자에게 전혀 득될 게 없다"며 "방송 시장이 결국 여러 사업자가 나눠 먹는 건데 플랫폼사업자가 콘텐츠 가격을 낮추면 결국 콘텐츠 사업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PP폐업 및 취소 사유 중 가장 높은 이유가 '경영악화(39.2%)'다.
한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그간 VOD로 인해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도 엄연히 가격이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플랫폼이 이러한 인식을 다시금 무너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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