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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통업계 짝짓기 추진 활발

AT&T와이어리스·보이스스트림 협상성사땐 2위 도약… 합종연횡 신호탄될듯 미 통신 업체들이 실적악화와 이에 따른 주가폭락 악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짝짓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장거리 전화, 초고속 인터넷, 네트워크 등 통신 산업 각 분야가 두세개 거대 업체가 시장을 지배하는 과점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은 이와 관련, 이동통신 업체 AT&T 와이어리스와 보이스스트림 와이어리스가 100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 협상을 진행중이며, 실제 M&A가 성사될 경우 미국내 2위 이동통신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고 10일 보도했다. 미국엔 현재 이 두개 업체외에 스프린트 PCS, 싱귤러,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그리고 넥스텔 등 6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몇 년새 가입자 증가율 둔화에 따른 과잉설비 문제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양사의 합병이 성사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를 기점으로 현재 6강 체제인 미 이동통신 업계가 합종연횡(合縱連橫)을 거쳐 2~3강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CNN은 점쳤다. 특히 AT&T 와이어리스와 보이스스트림 와이어리스의 합병사와 같은 유럽방식(GSM)의 싱귤러 등이 한축을 이루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스프린트 PCS, 버라이존 그리고 넥스텔 사이의 M&A가 또 다른 한 축을 이루게 될 공산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M&A를 통한 살길 모색은 브로드밴드(광대역 초고속 인터넷) 업계에선 한발 앞서 진행되고 있다. 실제 미국내 최대 브로드밴드 운용업체 ATT브로드밴드와 컴캐스트 주주들은 총 720억달러에 이르는 양사의 합병을 10일 승인했다. 이로써 가입자 2,200만명에 연매출 190억달러의 거대 브로드밴드 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또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으로부터 최근 5억달러를 투자받은 광네트워크 업체 레벨3도 현재 인수업체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회계 부정 사건에 휘말린 월드컴을 비롯, AT&T, 스프린트 등 3강 체제로 돼 있는 미 장거리 전화 업계도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조짐이다. 그러나 월드컴 스캔들의 해법으로 자산을 나누어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해지면서 이들의 합종연횡은 M&A 방식이 아니라 자산매각 방식을 통해 이뤄질 것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구즈만 앤드 코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코맥은 "M&A의 경우 합병사가 피합병사의 대규모 부채를 떠안는 위험이 있어 가치 있는 자산을 분리 매입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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