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이후 종일 하락세를 이어가던 CJ(001040)가 장 마감 20여분을 앞두고 급등했다. 구속집행정지 속에 치료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 회장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감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CJ는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6.38%(1만7,500원) 오른 2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는 이날 전날 대비 하락 출발한 뒤 주가가 26만4,500원까지 추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오후2시39분께 주가가 반등하며 6% 급등했다.
10일로 예정된 이 회장의 상고심 선고에서 파기환송이 된다면 실형에서 집행유예로 형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법원은 조세포탈·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의 상고심 사건을 10일 선고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 회장은 2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대법원이 2심 판결 일부에 문제가 있다며 파기환송을 선고할 경우 원심에서 형 기간이 줄거나 집행유예를 선고 받을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CJ의 주가가 오를 만한 호재가 딱히 없는 상황에서 장 막판 주가가 급등한 것은 이 회장의 선고 결과를 긍정적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이 회장이 건강을 회복해 경영에 조기 복귀할 경우 CJ의 신사업 확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다만 매수 주체가 시세조종을 통해 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일 가능성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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