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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부동산 늘어난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부동산시장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법원경매에 나온 부동산이 지난 한달 새 3,400여 억원 어치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법원경매컨설팅업계에 따르면 10월 중 전국에서 입찰에 부쳐진 부동산경매물건은 모두 3만940건에 총 감정가격은 1조4,537억 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달인 9월에 비해 물건 수는3,003건(9.7%), 감정가는 3,4,11억여원(30.6%) 늘어난 것이다. 특히 물건 수 증가율보다 감정가격 증가율이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고가부동산 물건이 경매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명관 지지옥션 이사는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이 잇따라 추진됨에 따라 부동산 거래가 줄자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낮고 큰 대형부동산 물건들이 금융비용 등을 감당하지 못해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매투자자들의 과열 경쟁도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경매 낙찰률은 지난 9월의 27.7%에서 28.6%로 소폭 늘었으나 실제 낙찰경쟁은 크게 줄어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은 9월의 72.3%에서 10월의 66.6%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투기규제가 집중되고 있는 서울지역에선 경매시장 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지역 낙찰률은 지난 8월 33.3%이던 것이 9월에는 32.1%, 10월에는 29.6%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경우도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제강화 등의 영향으로 투자열풍이 주춤해졌다. 지난 9월에는 서울 아파트 1건 당 평균 5.4명 씩의 투자자들이 입찰경쟁을 벌이던 것이 10월에는 1건 당 2.6명으로 경쟁률이 뚝 떨어졌다. 다만 강남권 중ㆍ대형아파트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정부의 소형평형의무비율 확대적용 조치 등으로 향후 중ㆍ대형아파트 공급이 줄어 상대적으로 투자가치가 높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인해 고가낙찰경쟁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옥션이 뽑은 고가낙찰경쟁 아파트 상위 8건도 모두 강남ㆍ강동ㆍ송파구의 아파트로 이중 5건이 30~50평형대였다. 특히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69평형의 경우 5명의 응찰자가 경쟁을 벌여 감정가(10억원)보다 무려 3억 이상 더 높은 13억5,55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김성렬 한국자산관리공사 부동산플라자 팀장은 “부동산경매와 공매는 토지거래허가제의 적용을 받지 않고 있는데다가 정부가 향후 도입을 검토중인 주택거래허가제의 적용도 받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아 일부 인기 부동산을 중심으로 입찰경쟁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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