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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이야기 Ⅱ/O J 심슨 첫번째 심리의 상징물이 돌아왔다

지난해 O J 심슨의 무죄판결이 은폐와 현시를 동시에 나타내는 하나의 사물, 즉 부적으로 축약된다면 그것은 심슨 저택에서 발견된 피묻은 장갑이 될 것이다. 한때 가장 확실한 물리적 증거로 여겨졌던 장갑은 칙칙한 경찰의 음모와 검사측의 실수를 나타내는 상징물이 돼버렸다. 지난주 로스앤젤레스 최고법원의 히로시 후지사키 판사가 변호팀이 전 LA경찰이었던 마크 퍼만 형사가 장갑을 갖다놓고는 심슨을 옭아맬려고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허락될 것이라고 판결함으로써 장갑은 또다시 심슨의 후속 민사재판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후지사키 판사는 장갑을 고의로 갖다놓았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퍼만이 위증여부에 대한 변론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변호팀이 배심원단에게 『그럴듯한 설을 제시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후지사키는 변호팀에게 다른 단감들을 던져주었다. 조작하기 위해 갖다놓아졌다고 변호팀이 주장할 수 있도록 허락된 것들은 다음과 같다. 니콜 브라운 심슨의 콘도미니엄 문에서 뒤늦게 수집된 피, 심슨의 침실에서 발견된 피묻은 양말, 살해사건 발생 2주후에 포드사 브랑코에서 수집된 피 등이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관선변호사인 샌디 아스토는 『퍼만의 위증거부 탄원이 아니더라고 이같은 판결은 예상됐던 것이다. 아무도 증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해서 채택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법정내부에선 지금까지 1백2명이 후보자로 올라온 가운데 배심원단 선택과정이 지체돼고 있다. 법정밖에선 첫번째 심리의 불협화음이 계속돼고 있다. 로렌스 쉴러와 타임 특파원인 제임스 윌워스가 집필한 「미국의 비극:심슨 변호단의 실제 이야기」라는 새 책은 심슨의 절친한 전친구인 로버트 카다쉬안의 말을 인용, 그가 현재 심슨의 결백에 의심을 갖고 있다고 적고 있다. 자신의 회고록 홍보에 바쁜 조니 코크란 변호사는 『카다쉬안이 변호사와 고객간의 특별한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한다.<엘레인 래퍼티 기자/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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