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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 듣는다] 우중구 디지탈웨이 사장
입력2002-07-09 00:00:00
수정
2002.07.09 00:00:00
"기술 바탕 MP3 과감한 브랜드화 성공"우중구 디지탈웨이사장(40) 은 김정태 국민은행장,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분 사장, 안철수 안연구소 사장과 함께 비즈니스위크지 8월호에서 '아시아의 별 25인'에 선정된 벤처기업인이다.
벤처기업으로 설립 5년 만에 동북아 MP3플레이어 시장의 40% 가량을 점유할 정도로 급성장한 점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디지탈웨이가 이처럼 급성장 한 배경에는 자체 브랜드화를 위한 처절한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OEM 공급을 과감히 줄이고 자체 브랜드 'MPIO'를 내세워 대기업들과 맞대결을 벌였다.
이 회사가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자 최대의 OEM 물량 발주사였던 삼성을 비롯해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등을 돌렸고 생산량도 급격히 줄었다. 2000년 430억원에 달했던 매출 역시 지난해 34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독자 브랜드화가 너무 빠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우 사장은 "생산량이 줄고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아 힘든 가시밭길이 될 게 뻔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브랜드화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제는 동북아시아 MP3플레이어 시장의 40% 가량을 점유할 만큼 성장해 그 때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브랜드화 성공전략은 벤처기업으로는 역설적이게도 설계부터 AS까지 아웃소싱하지 않고 모든 과정을 자체 해결한 점이다.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을 기술개발, 디자인 인력으로 구성하고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회사가 직접 관리함으로써 품질향상에 주력했다.
또 3년전 일본에서 선보인 모델이 아직도 베스트 셀러로 기록될 정도로 성공적인 일본시장 진출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 회사의 인지도가 급성장하는 기폭제가 됐다.
이밖에도 사실상 품질보증기간에 상관없이 AS를 실시해 소비자 신뢰를 얻은 것도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우 사장의 자기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은 디지탈웨이의 가격정책에서 드러난다. 현재 디지탈웨이의 제품은 14~25만원대로 비교적 고가 MP3플레이어로 평가 받고 있지만 우 사장은 수출이나 내수진작을 위해 가격을 낮출 생각이 전혀 없다.
그는 "우리가 제품 및 브랜드에 투자한 비용에 대한 적절한 대가를 받는 것일 뿐"이라며 "디지탈웨이는 이미 30여 개의 제품을 출시해 국내에서 제일 다양한 MP3플레이어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동안 쌓인 생산 노하우를 발휘하면 맞춤생산도 가능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해외시장 점유율을 늘려 5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꾸준한 기술개발과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세계 최고의 MP3플레이어 제조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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