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1억 달러를 들여 중국의 편광판 생산공장 증설에 나선다. 이미 현지 편광판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형 TV를 위주로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넓힌다는 것이다.
LG화학은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중국 난징(南京)의 편광판 공장을 증설한다고 31일 밝혔다.
증설이 끝나면 난징 공장의 편광판 생산량은 연 4,000만㎡에서 6,400만㎡로 늘어난다. 이는 42인치 TV 2,400만대 분량의 규모이며, 여의도 면적(2.9㎢)의 약 22배에 달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편광판을 생산하는 기업 중에선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편광판은 박막액정 표시장치(TFT-LCD)의 핵심 소재로, LCD 패널의 상·하부에 부착돼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해 색상을 구현하는 필름이다.
이번 증설은 폭 2,300㎜ 이상의 편광판을 생산할 수 있는 초광폭 라인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광폭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은 현재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에서 만들 수 있는 최대 크기인 8세대 패널(2,200㎜×2,500㎜)에 적용할 수 있다. 55인치 TV를 6대 만들 수 있는 크기다.
LG화학은 난징 공장에서 생산한 편광판을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廣州) 공장과 현지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인 BOE, CSOT, CEC판다 등에 공급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중국 편광판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증설을 결정했다. 지난 2012년 외국계 기업으로는 최초로 난징에 편광판 일관생산 체계를 갖춘 LG화학은 현재 중국 편광판 시장에서 30%(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를 35%까지 늘려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벌린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대형 TV를 위주로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편광판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4,600만㎡에서 오는 2017년 4억㎡로 연간 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칠 전망이지만, 같은 기간 중국의 5세대 이상 LCD 패널 생산량은 3,700만㎡에서 8,100만㎡로 연평균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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