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봉 1억원 이상 받는 회사원이 47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근로소득에서 차지하는 1억원 이상 고액연봉자의 비중은 15%에 육박했고 이들은 전체 근로소득의 절반에 가까운 세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고액연봉자 올해 50만명 넘어설 듯=국세청이 26일 발간한 '2014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소득 기준으로 연봉 1억원이 넘는 과세대상 근로자는 47만2,000명으로 전년(41만5,000명) 대비 13.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19만7,000명 수준이던 1억원 이상 근로자는 2010년 28만명으로 1년 새 무려 42.3%가 증가했다. 이후 2011년에는 36만2,000명으로 증가폭(29.3%)은 다소 주춤했지만 10%가 넘는 증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전체 규모는 4년 새 두 배가 넘게 늘었다. 4,500만~6,000만원 근로자 수가 2009년 115만9,000명에서 147만2,000명으로 27%가량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체 연말정산 근로자에서 연봉 1억원 이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9%로 4년 만에 1.5%포인트가 늘었다. 이 같은 추세를 볼 때 1억원 이상 고연봉자는 이미 올해 5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중소득자는 제자린데… 1억원 이상 구간 총임금도 40조원 증가=숫자가 늘어난 만큼 전체 근로소득에서 고액연봉자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덩달아 늘었다. 2009년 32조2,000억원이었던 1억원 이상 고액연봉자의 총급여액은 해마다 10조원가량씩 불어 2013년 71조5,000억원에 달했다. 4년 새 40조원 가까운 증가다. 대한민국 전체 근로자의 근로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7%에서 14.2%로 확대됐다.
저·중소득 근로자는 상대적으로 제자리를 맴도는 수준이다. 근로소득이 1,500만~2,000만원인 구간 과세대상자의 경우 같은 기간 총급여액이 18조7,000억원에서 24조8,000억원, 4,500만~6,000만원 구간은 61조6,000억원에서 77조3,000억원으로 커지는 데 그쳤다.
한편 1억원 넘는 연봉자가 낸 근로소득세는 전체의 48%였다.
◇여성 사회진출 늘어난다=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추세에 따라 근로소득 과세대상자 중 여성비율은 커지고 있다. 2009년 전체 근로소득 과세대상자 대비 31.4%였던 여성 근로자 비중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34.4%(386만명)를 기록했다. 여성 사업자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법인사업자 중 여성 대표의 비율은 16.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었다. 개인사업자 가운데서도 여성 비율은 39.3%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하면서 신규 법인사업자와 개인사업자의 여성 비율은 각각 20.4%, 46.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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