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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정상화 '시동'
입력2001-01-03 00:00:00
수정
2001.01.03 00:00:00
쌍용양회 정상화 '시동'
쌍용양회가 구조조정의 핵심인 쌍용정보통신 지분매각을 성사시켜 '경영 정상화'의 길을 마련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이자만 6,4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과다 채무로 고전했지만 '다이어트'에 성공,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 의 침체로 정보통신에서 당초 기대(9,000원)에는 못 미쳤지만 지분매각과 채무 출자전환으로 쌍용양회의 부채는 지난해 말 3조2,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줄어 부채비율도 189%로 줄어들게 됐다. 경영활동으로 감당할 만한 채무 수준이 된 것.
쌍용양회는 이를 계기로 합작사인 일본 태평양시멘트와 공동경영으로 강도높은 손익개선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김석원 회장의 퇴진은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펼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쌍용이 추진하는 전략에서 태평양시멘트의 판매망을 통해 수출확대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회사측은 "국산 시멘트는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과다한 물류비로 수출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태평양의 물류망을 활용해 일본과 동남아에 대한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 300만톤(1억달러)보다 2~3배 늘리기로 했다.
태평양시멘트는 이번에 채권단의 채무조정 방식에 따라 전환사채(CB) 방식으로 3,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3~4년간 5,5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자가발전사업(IPP)에 투자하기로 했다. 시멘트사업의 고질병인 전기료를 낮춰 원가절감을 이루자는 뜻.
특히 쌍용은 이르면 2년안에 북-일수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위한 시멘트 특수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이 북한에 제공할 배상금중 상당부분이 현물이 될 것"이라며 "이 경우 동해항과 붙어 있는 한일 합작 쌍용양회 공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쌍용은 지난 97년부터 총 2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했다. 현재는 미국 부동산신탁회사인 론스타에 매각을 의뢰한 서울 삼각지 부동산과 쌍용정공 지분매각이 남아 있지만 이번에 정보통신 지분매각으로 사실상 사업구조조정을 끝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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