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서 기준금리는 뜨거운 감자다. 너무 낮아 가계부채만 급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래도 인상하기는 쉽지 않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팽팽한 입장 차가 드러났다. '1.5%까지 내려온 기준금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1.8%가 "너무 낮은 만큼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올려야 한다"고 답했고 44.0%는 "당분간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봤다. '당분간 유지'와 '조금씩 인상'이라는 선택지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추가로 더 내려야 한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의 7.6%에 그쳤다.
직업에 따라 평가도 달랐다. 사무·관리·전문직 종사자들은 응답자의 47.0%가 조금씩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주부 역시 절반 이상(50.9%)이, 이자 생활자가 많은 퇴직자도 48.7%가 현 금리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반면 자영업자는 53.2%, 판매·영업·서비스업 종사자는 53.3%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전반적으로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부채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등에 따라 의견이 갈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