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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로 날개 단 중기수출] <3> 컨설팅 활용이 지름길

관세 일대일 자문받아 판로개척<br>미국 수출액 3배 이상 늘었어요<br>막막하던 준비과정·구비서류 전문가 도움받아 손쉽게 처리<br>현지 마케팅 전략까지 배워

나무 재질의 휴대폰 케이스를 해외에 수출하는 인목 직원들이 홍콩전시회에 참가해 수출상담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진흥공단

무늬목을 소재로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자재 등을 납품하는 인목의 석정기 대표는 1999년 설립 후 내수시장에 집중해 회사를 키워왔다. 이 회사는 2011년 나무 재질의 휴대폰 케이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을 타깃으로 휴대폰 케이스를 고가로 판매하겠다는 구상인 것. 현지 바이어들의 요청이 이어지자 자연스럽게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하게 됐다.

FTA 관련 전담자인 김미경 계장은 "처음에는 준비할 내용도 방대한 것 같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잘 몰라서 막막했는데 국가지원사업인 'FTA 활용지원 컨설팅'을 신청하면서 좀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FTA가 어렵다는 선입견도 조금씩 사라졌다. 김 계장은 "컨설팅을 통해 관세사를 소개받았는데 일대일 컨설팅으로 회사와 제품에 딱 맞게 필요한 서류와 준비내용을 알려줘 무리 없이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사 도움 외에 무료교육에도 참여하며 개인적인 공부를 지속했다.

성과는 금새 나타났다. 기존 휴대폰 케이스 관세율이 20%였는데 무관세로 전환되면서 작년 9월 4억원 정도로 시작한 대미 수출액이 올해 5월 기준 3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 제품과 가격은 같지만 품질이 우수한 '메이드 인 코리아'를 선호했기 때문. 이 회사는 미국 바이어들이 다른 품목도 수입하기를 원하고 있어 품목 다양화를 적극 검토 중이다. 또 FTA를 발판 삼아 유럽, 아세안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들의 FTA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컨설팅 사업을 올해 강화할 방침이다. 대외적인 경제위기로 수출환경이 어려워진 부분을 FTA로 극복하기 위함이다.

우선 그간 구분됐던 FTA 컨설팅과 수출컨설팅을 통합해 기업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개별 FTA 장ㆍ단기 컨설팅뿐 아니라 수출컨설팅과의 연계도 가능해졌다. 내수기업 및 전년도 직수출 500만달러 이하 중소기업이 대상이며, 5일 이내 200만원 이하(소요비용 중 수혜업체가 30% 부담)로 지원된다. 중기청 관계자는 "협력업체는 수출실무, 원산지확인서 및 증명서 발급 관련 단기 컨설팅을, 수출중소기업은 인증수출자, 원산지검증ㆍ마케팅전략 등 중장기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가ㆍ전문분야ㆍ품목별 수출전문가 풀을 구축, 맞춤형으로 지도ㆍ자문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전문가 수도 지난해 370명에서 500명으로 확충했다. 참여전문가는 대기업, 금융기관, 종합상사, 공공기관 등 다양한 근무 경험을 갖고 있으며 관세사, 대학교수, 일반수출전문가도 참여하고 있다.

자문내용은 시장조사, 바이어발굴, 세일즈, 계약, 생산, 통관(FTA원산지), 물류, 결제, 사후관리 등 무역 전반이다. 수출애로상담에서 맞춤형 수출전략수립, 원산지증명서 발급ㆍ관리 등 FTA 수출에 관해 다양하게 알려주는 것.



중진공 관계자는 "최근 이슈인 환위험 관리분야가 추가되고 해외마케팅 분야 컨설팅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기청은 사업의 효율성 도모를 위해 수출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출실무->FTA->마케팅 등 '단계별', '맞춤형'으로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줘 수출능력을 촉진시켜주겠다는 복안이다. 중소기업연구원 관계자는 "FTA 체결국가가 늘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컨설팅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며 "단순 수출실무ㆍ원산지증명관리 단계에서 실제 수출활동과 연계되는 마케팅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적 개념에서 질적 개념으로 전환해 지원의 내실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업체와 전문가간 계약체결 및 수행일지 작성을 통해 성실한 컨설팅이 이뤄지도록 하고, FTA 컨설팅 신청업체에 대해 FTA컨설팅 이력사항을 검색해 중복지원을 방지할 계획이다.

이미 중기청은 지난해 4억9,200만원의 예산으로 448개사 487건에 대해 수출 및 FTA 관련 애로사항 컨설팅을 지원했다. 대체적으로 ITㆍ전기전자, 기계, 섬유패션 분야 전문가 비중이 높고, 대기업과 종합상사 출신이 47%를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조향장치 부품업체 동하정밀은 FTA 컨설팅으로 품목분류 확인을 받아 분쟁소지 예방과 함께 원산지 사후검증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동하정밀 관계자는 "FTA 컨설팅으로 기존 부품이 자동차 에어컨부품으로 돼 있어 분쟁의 소지가 있음을 발견했다"며 "관세평가분류원에 품목분류의견을 접수해 자동차밸브 부품으로 품목확인을 받음으로써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고 간이정액환급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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