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충남ㆍ전남이 지난해 1인당 생산이 가장 많은 광역자치단체로 조사됐다. 1인당 개인소득과 소비는 서울이 전국에서 제일 많았다. 이에 따라 지방에서 돈을 벌어 서울에서 쓰는 서울 집중현상 때문에 지역 경제성장이 사실상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울산이 4,862만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충남(2,996만원), 전남(2,959만원), 경북(2,616만원) 등이 이었다. 전체 규모로는 서울(246조원), 경기(200조원) 등이 많았지만 인구로 나눴을 때는 빅3에 들지 못했다. 지역별 경제 성장률은 충남이 지난해 6.3% 성장했고 경남(5.6%), 경기(3.1%) 등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방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수도권보다 많지만 개인소득과 소비를 보면 결과는 딴판이다. 전국 평균 1인당 개인소득이 1,269만원으로 조사된 가운데 서울은 1,55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1,535만원), 경남(1,228만원)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지역내총생산 전국 3위인 전남의 개인소득은 1,067만원으로 최하위였다. 전국 평균 1,149만원인 1인당 민간소비지출 역시 서울이 1,48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1,181만원), 울산(1,177만원)이 2, 3위를 기록했다. 지역총생산 2위인 충남은 민간소비가 975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총생산과 소득ㆍ소비에서 차이가 나는 데는 법인 생산 탓이 크다. 지역내총생산을 집계할 때는 해당 지역 법인의 생산이 포함되지만 소득과 소비는 순수하게 지역에 사는 개인이 벌고 쓰는 돈이다. 즉 울산이나 충남 지역의 경우 해당 지역에 현대자동차ㆍ삼성전자 등 대기업 공장들이 즐비해 지역 총생산은 높지만 정작 이 공장에서 창출된 생산은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해당 지역민들의 소득ㆍ소비와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전국의 명목 지역내총생산은 1,031조원으로 전년보다 4.9%(48조원)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이 1,000조원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명목 지역총소득은 1,038조원으로 전년보다 53조원(5.4%), 명목 개인소득은 617조원으로 전년보다 33조원(5.7%) 늘어났다. 하지만 실질 개인소득은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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