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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개표전쟁 법정서 판가름나나
입력2000-11-16 00:00:00
수정
2000.11.16 00:00:00
[美대선] 개표전쟁 법정서 판가름나나
"법정시한인 17일로 마감하자."
"유권자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선 며칠 더 걸리더라도 수작업 재개표를 실시하자."
21세기 첫 백악관 주인이 되기 위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의 개표전쟁이 결국 플로리다 대법원, 나아가 연방 법원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양측은 서로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 자신의 주장을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
플로리다주에서 현재 300표를 앞서있는 부시후보는 17일까지 도착하는 해외부재자표 개표를 끝으로 개표혼란을 마무리짓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고어후보는 며칠이면 수작업 재개표를 완료할 수 있는데 17일이라는 시한에 얽매이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 표가 많은 3개 카운티의 수작업 재개표가 진행되면 기계검표에서 무효표로 판정된 부분중 상당수가 고어 지지표로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어후보측은 플로리다주 전체에 대해 수작업 재개표를 하더라도 일주일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15일까지 상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법원이 그 동안 공화당측의 수작업 재개표 중단요청을 기각했고, 민주당측의 개표 마감시한(14일오후 5시) 연장요청에 대해서는 애매한 판정을 내렸었다.
15일 아침 공화당계인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내무장관이 주 대법원에 수작업 재개표를 중단시키고, 모든 법적 다툼을 대법원에서 총괄 판정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민주당이 수작업 재개표를 계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해리스 국무장관은 이날 밤 9시에 앞으로 수작업 재개표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해버렸다. 전일 해리스장관은 수작업 재개표가 필요한 경우 합당한 사유를 첨부해 이날 오후 2시까지 통보하면 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팜비치, 브로워드, 마이애미-데이드 등 민주우세지역 3개 카운티와 공화우세지역인 콜리에 등 4개 카운티가 추가 검표를 요청했다.
해리스 장관은 이들의 요청사유를 검토한 결과 정당성이 없어 추가 검표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17일 자정까지 도착하는 해외부재자표 검표가 완료되면 플로리다주의 개표결과를 확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민주당은 해리스 장관의 결정이 법원의 판정과 어긋난다는 점을 지적, 주 대법원 또는 연방법원에 기소할 뜻을 즉각 밝혔다.
해리스 장관의 결정을 번복시키기 위한 고어 후보측의 소송이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부시후보의 당선가능성이 한결 높아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만일 수작업 재개표가 진행되지 않아 부시후보가 당선되면 플로리다주의 부시측 공동선거위원장인 해리스 장관이 일등공신으로 떠오를 판이다. 미국 정가에서는 부시가 당선될 경우 해리스가 주요국 대사로 임명될 것이라는 얘기가 떠돌고 있다.
이와 관련, 브로워드 카운티는 수작업 재개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반면,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카운티 전체의 재개표는 하지 않기로 했으며 팜비치 카운티는 16일 이 문제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각 카운티도 혼란스런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11/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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