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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경기전망 전업종서 '먹구름'

지수 3개월째 내리막… 43개월만에 모두 90 이하로


고유가와 경기하강으로 내수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중소제조업체의 비관적 경기전망이 전 업종으로 확산된 모습이다. 43개월 만에 모든 업종의 경기전망지수가 90이하로 내려앉으며, 중소기업 평균 경기전망지수는 3개월 내리 하락했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1,50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조사를 벌인 결과, 8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76.3으로 3개월 연속 떨어졌다. SBH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보다 내용을 세분화하고 가중치를 곱해 산출한 지수로 100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다음달 SBHI는 지난 2005년 2월 이후 43개월 만에 전 업종이 모두 90이하로 하락해 소비침체와 내수부진을 반영했다. 특히 인쇄(64.5), 의복ㆍ모피(65.8)ㆍ섬유(66.2), 비금속광물(68.7), 목재ㆍ나무(68.9) 등은 지수가 70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유가상승과 자동차업계 파업에 따라 자동차부품 업종은 75.4를 기록, 전월대비 9.9포인트나 급락했다. 자동차부품업계가 이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2003년 8월(73.3) 이후 61개월 만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의 경기전망지수가 74.5에서 71.8로 2.7포인트 떨어지는 동안, 중기업은 86.6으로 보합세를 보여 덩치가 작은 기업일수록 전망이 더 어두웠다. 기업 유형에 따라선 일반제조업이 전월대비 2.5포인트 하락한 73.7인 반면, 혁신형제조업은 89.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경기불황을 비교적 덜 탔다. 경기판단의 기준이 되는 항목으로 구분해봤을 때 경상이익(71.1), 자금사정(73.4), 원자재조달사정(73.1), 내수판매(77.8) 등이 모두 부진세가 예상됐다. 7월중 중소제조업이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은 것은 7개월 연속 원자재가격 상승(81.2%)이었고, 내수부진(58.1%), 물류비 상승 및 운송난(43.9%), 인건비 상승(37.2%) 등이 뒤를 이었다. 최운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통계팀장은 “소비위축, 세계경제둔화에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까지 상승하면서 당분간 현장 체감경기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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