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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파업 따른 생산차질 현대·기아차가 80%차지

제조업전체 피해액은 3조원 달해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파업에 따른 국내 제조업 부문 생산 차질액 3조원의 5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차를 포함하면 현대ㆍ기아차그룹이 국내 파업 생산 차질액의 80%를 점유해 현대차그룹이 한국의 노사관계를 좌우한다는 재계의 속설을 입증했다. 현대차 파업 후유증으로 울산시는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해 노사분규가 발생한 65개 제조업 사업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제조업 생산 차질액 3조324억원, 수출 차질액 20억6,400만달러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가운데 현대차의 생산 및 수출 차질액은 전체의 50%(1조5,160억원)와 55%(11억2,900만달러)를 각각 차지했으며 기아차를 포함하면 현대차그룹이 전체 파업 생산 차질액의 80%, 수출 차질액의 88%를 점유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노사분규 전체 발생건수는 138건으로 지난 2005년(287건)보다 52% 줄었지만 현대ㆍ기아차 파업의 영향이 워낙 막강해 생산 차질액은 오히려 3조300억으로 2005년의 1조2,900억원보다 135%나 증가했다. 생산 및 수출 차질액이 노사분규의 직접적 원인으로 발생한 매출과 수출 손실액임을 감안할 때 하청 및 협력업체가 많아 간접적 파급효과가 어느 산업보다 큰 자동차 파업의 경우 경제 전체에 미친 피해가 더욱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KIET는 현대차가 위치한 울산광역시가 파업의 직격탄을 맞아 생산이 1조5,3000억원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파업으로 인한 전체 피해액의 50.5%로 서울ㆍ경기 등 나머지 지역의 파업 피해액을 합한 것보다 크다. 울산시의 수출도 11억5,000만달러 감소해 전체 수출 차질액의 55.6%를 차지했다. 이승길 KIET 연구위원은 “올해 제조업체 파업 피해를 조사하면서 현대ㆍ기아차 등 대기업 사업장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 노력이 절실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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