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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혜경 코리아 뮤페라컴퍼니 단장

“고전 오페라의 향기는 불변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대중에 다가서는 접근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오페라에서 출발한 `하얀 사랑`은 이러한 의도를 담은 국내 최초의 팝페라 공연입니다.” 팝페라 `하얀 사랑`을 창립 작품으로 공연할 코리아 뮤페라컴퍼니의 박혜경 단장은 러시아 상트 페테르 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 오페라 연출을 전공한 `오페라인`이다. 이후 러시아 상트 페테르 부르크 오페라단 연출팀으로 정통 오페라 무대를 누볐고 귀국 뒤엔 국립오페라단 연출팀에도 몸 담았다. 하지만 그이가 설립한 공연 단체 `코리아 뮤페라컴퍼니`는 이름부터 정통 오페라에서 한걸음 비껴나 있다. 뮤지컬에 오페라를 더한 이름(뮤페라)인 셈인데 첫 작품 `하얀 사랑`역시 오페라가 아닌 `팝페라`를 표방한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전체를 `팝` 적으로 다시 쓴 오페라라는 점에서 아리아 연주 위주의 기존 팝페라 공연과도 다르다. “오페라의 출발은 지극히 대중적인 공연이었는데 현대인들에게는 어렵고 딱딱한 공연처럼 인식돼 늘 안타까웠습니다. 사실상 오페라와 뮤지컬은 각 시대에 맞게 등장한 음악극이라는 점에서 같지요. `하얀 사랑`은 오페라의 현대적 코드를 고민해 둘의 간극을 좁혀보고자 한 공연입니다.” 코리아 뮤페라컴퍼니가 주최하고 서울경제신문이 후원하는 `하얀 사랑`은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베르디 자신의 실제 사랑 이야기를 더해 대중적 기호에 맞게 풀어낸 작품. `라 트라비아타`의 음악을 100% 사용하지만 팝 음악이나 가요처럼 `친숙하게` 편곡했고 절반 가량의 등장 인물을 오페라 가수가 아닌 연극배우에서 찾았다. `라 트라비아타` 쯤이 되어야 할 제목도 `하얀 사랑`이라 했고 무대 역시 당초 선택했던 클래식 공연장 대신 대중 음악 콘서트홀로 바꾸었다. “`대중성`으로의 회귀는 오페라의 `내재성`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출연 성악가들을 설득하는 것부터 쉽지는 않았지만 기존 오페라를 현대적 감각으로 각색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입니다.” 13~15일 메사 팝콘홀. 1만~5만원. (02)2699-2124.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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