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ㆍ월초 적립식 펀드 효과로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기관투자가의 세 축인 투신ㆍ보험ㆍ연기금들의 순매수 종목이 엇갈리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ITㆍ소재ㆍ자동차ㆍ조선ㆍ기계ㆍ금융 등의 1~2등주를 집중 공략하는 가운데 투신은 업종 대표주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고 보험과 연기금은 업종대표주 외에 IT주와 개별종목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26일부터 9월28일까지 기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74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984억원을 순매수, 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적립식 펀드 자금을 앞세운 투신은 이 기간 각각 1조4,869억원과 822억원을 순매수했다. 보험(1,096억원과 141억원)과 연기금(1,748억원, 157억원)은 지수가 급등한 2주 전부터 매도세로 돌아섰으나 전체적으로는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후 한달간 기관들의 주요 매수종목을 보면 투신은 시총 상위 업종대표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삼성전자를 2,570억여원이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포스코와 LG화학ㆍ기아자동차도 각각 797억~626억원어치나 매수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증권은 각각 510억원대, 국민은행과 KT도 411억원과 38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밖에 삼성전기(579억원), GS홀딩스(554억원), 두산중공업(540억원), 하이닉스(409억원)도 많이 샀고 하이트맥주ㆍ삼성물산ㆍ대구은행ㆍ금호타이어ㆍ한화증권도 순매수 20위 안에 포함됐다. 코스닥에서도 우량주를 집중 공략, 시총 1위인 NHN(494억원)을 집중 편입했고 태광과 인터파크도 11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이어 인탑스ㆍ한빛소프트ㆍ코아로직ㆍ하림ㆍ파이컴ㆍ디에스엘시디ㆍ예당ㆍ신화인터텍 등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춘 종목들이 투신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에 비해 보험과 연기금은 업종대표주에 대한 공략 못지않게 IT주와 저평가된 개별주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과 연기금은 이 기간 IT주 편입을 확대하는 한편 업종대표주와 개별주를 동시에 공략했다. 보험은 하이닉스ㆍ삼성전자ㆍLG전자를 각각 178억원, 155억원, 102억원원을 순매수했고 연기금도 삼성전자(700억원), 삼성전기(396억원)를 각각 1, 2위로 순매수했다. 보험은 이어 국민은행(150억원), LG화학(99억원), 두산중공업(95억원) 등 금융ㆍ화학ㆍ기계 대표주를 순매수했고 SK텔레콤(83억원)과 KT(61억원) 등 통신주의 비중도 높였다. 이밖에 금호타이어ㆍ대구은행ㆍLS산전ㆍ농심ㆍ우리투자증권 등을 많이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는 CJ홈쇼핑(55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케너텍ㆍ태광ㆍ인터파크ㆍ우리이티아이 순으로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IT주 외에 SKㆍ현대중공업ㆍ삼성증권ㆍSK텔레콤 등 정유ㆍ조선ㆍ증권ㆍ통신 대표주에 대한 공략을 강화했다. 이밖에 한솔제지ㆍ현대해상ㆍ동부건설ㆍ한화증권도 많이 샀다. 코스닥에서는 보험처럼 CJ홈쇼핑(47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코아로직ㆍ한빛소프트ㆍ한성엘컴텍 등의 비중을 확대했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에는 외국인 매물을 기관이 흡수하는 형태의 기관화장세가 펼쳐지고 있어 앞으로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보다는 외국인 보유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기관이 선호할 수 있는 종목의 주가 탄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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