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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손자병법] 잘 될 때 연습 멈추면 안돼

[골프 손자병법] 잘 될 때 연습 멈추면 안돼 將弱不嚴 敎道不明 吏卒無常 陳兵縱橫 曰亂(장약불엄 교도불명 이졸무상 진병종횡 왈난) ‘장군이 나약하고 규율에 엄격하지 않으면 교육과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장교와 병졸의 기상이 없다면 진을 칠 때 질서 없이 뒤섞이니 군대가 혼란하게 된다.’ 막 90대 타수를 치게 됐을 때만큼 위험한 시기도 없다. 이제 겨우 초급 딱지를 뗀 정도지만 교만해지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때쯤 되면 라운드를 할 때 말이 많아진다. 근사한 용어나 문구를 써가며 남의 스윙에 대해 잘잘못을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금새 실력이 들통나 얼굴이 붉어지곤 한다. 동반자에게 청산유수처럼 설명을 해놓고는 비슷한 상황에서 자신이 섕크나 뒤 땅, 토핑 등의 미스 샷을 내는 것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잘 됐던 샷이 거짓말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원인은 아직 기량이 안정된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골프라는 것이 아주 묘해서 조금만 생각이 달라져도 전혀 다른 타격이 나온다. 타인에게 ‘레슨’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근육이 긴장되고 스윙이 빨라지며 전에 쓰지 않던 손을 사용하면서 영락없이 미스 샷을 내는 것이다. 90대에 진입한 골퍼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연습을 하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볼이 맞으니까 ‘이만하면 그때그때 집중만 하면 스코어 유지는 되겠지’ 하는 생각을 갖기 때문이다. 이론도 거의 다 알고 있다고 느낀다. 골프스윙은 무의식 중에 나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래야 어떤 긴장감 속에서나 어떤 수준의 골퍼와 동반하거나 실수가 없다. 무의식 중에 일관된 샷을 하는 방법은 바로 꾸준한 연습이다. 80대로 가고 싱글핸디캡에 이르려면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가지 해왔던 것보다 3배 이상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은 가끔 연습해줘도 현상유지가 되나 특히 스코어의 50% 이상을 좌우하는 쇼트게임과 퍼팅은 시도 때도 없이 연습을 해야 한다. 손자병법 지형(地形)편의 위 구절은 정신상태가 나약해지면 모든 것이 흐트러짐을 강조한다. 조금 맞는다고 해이해져 연습을 멈추는 것은 다시 ‘세자리 타수’로 가는 지름길이다. /유응렬 MBC-ESPN 해설위원 입력시간 : 2006-02-15 17: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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