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때를 씻어 내며 봄을 맞는 에버랜드가 초대형 축제 무대로 한껏 멋을 부렸다. 올 봄 에버랜드 축제는 꽤나 요란하다. 1976년 4월 17일 가족공원인 ‘용인자연농원’이란 문패를 내걸고 개장한 한 에버랜드. 올해 벌써 30살 생일상을 차릴 나이가 됐다. 개장 20주년이던 96년엔 이름을 에버랜드로 바꾸며 새 모습으로 단장하더니 올해는 사상 최대 퍼레이드 행사로 용인 꿈동산을 온통 축제 물결로 가득 채운다. 봄 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오면 꼬마 아이들의 채근에 어쩔 수 없이 놀이 동산 나들이를 떠나야 했던 엄마 아빠들. 올해는 30주년 축제 무대에 데려다 달라는 아이들 성화에 어지간히 시달릴 준비를 해야 한다. 에버랜드가 30주년 기념 이벤트로 가장 공을 들인 행사는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에버랜드는 ‘30년 놀이동산 내공이 농축된 최고ㆍ최대 역작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용인자연농원 시절엔 서투른 고적대 행렬로 분위기를 띄웠지만 에버랜드라는 이름으로 바꾼 뒤 최근에는 세계 퍼레이드 대회에서 큰 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준 높은 퍼레이드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매년 하나의 테마를 정해서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지만 30주년을 맞은 올 해 퍼레이드는 기존 퍼레이드 테마 4개를 하나로 묶을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4가지 주요 테마는 ▦태양의 축제 브라질 리우 카니발 ▦가면 무도회를 연상시키는 이탈리아 베니스 카니발 ▦바다의 생동감과 함께 토속 타악 리듬이 흥겨운 카리브 연안의 축제 ▦에버랜드가 만든 이솝테마파크를 카니발로 담은 에버랜드 이솝 빌리지 카니발 등이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은 3대의 이동식 무대(플로트)와 32명의 무희가 등장한다. 작열하는 태양을 묘사한 금빛 장식의 플로트와 화려한 의상의 무용단원들이 관람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가면을 주제로 내세운 ‘이탈리아 베니스 카니발’은 36명의 공연단원이 이탈리아 현지에서 공수해 온 가면을 착용하고 이국적인 정취를 연출한다. 카리브 연안의 축제를 형상화한 카리브 축제 퍼레이드는 수천마리의 물고기 움직임을 표현해 생동감이 넘친다. 카리브 연안 토속 타악 리듬은 관람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퍼레이드의 피날레인 ‘에버랜드 이솝 빌리지 카니발’은 에버랜드에서 자체 개발한 이솝빌리지 테마 동산을 전면에 내세운다. 토끼와 거북이, 개미와 베짱이 등 이솝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등장해 어린이들을 꿈동산으로 인도한다. 오는 11월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는 기획, 디자인, 연출, 운영 등 제작의 모든 과정을 에버랜드가 직접 맡았다. 네가지 테마의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플로트는 모두 13대, 공연 단원은 128명이다. 매일 오후 2시부터 40분 동안 진행되는 이 퍼레이드는 길이만 해도 670m에 달한다. 퍼레이드 배경 음악은 뮤지컬 ‘투란도트’의 음악을 담당했던 김영운 감독이 맡았고 후반부 코러스는 가수 인순이가 우크라이나 국립합창단 100명과 녹음했다. 이번 퍼레이드는 관람객 참여 이벤트를 늘렸다. 퍼레이드 도중 연기자와 관람객이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등 다양한 즉석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베네치아 존에서는 15명의 어린이가 탈 수 있는 미니 회전목마를 설치했고 13대의 플로트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특수 애니메이션 효과를 적용했다. 퍼레이드 도중 모든 플로트와 연기자가 제자리에 멈춰 관람객들에게 춤과 노래, 악기연주를 펼치는 특별 공연도 펼친다. 어린 아이들은 플로트에 탑승해 퍼레이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7m 높이의 플로트에선 서커스도 펼쳐진다.(031)320-500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