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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연내 10억달러 유치
입력1998-12-09 00:00:00
수정
1998.12.09 00:00:00
해외차입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은행의 외자 도입이 본격 시작되고 있다.9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중 7대 시중은행의 단기차입금 차환(만기연장) 비율은 88.8%로 전월보다 5.9% 상승했다. 또 차입가산금리도 LIBOR(런던은행간 금리)에 2.66%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돼 전월보다 0.28%포인트 개선됐다.
금융기관의 외자 만기연장 비율은 지난 2월 이후 90%를 웃돌다 8월을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서 9,10월에는 82%수준까지 떨어졌었다. 차입가산금리는 단기외채 만기연장이 있던 지난 4월 LIBOR에 3.34%를 더한 수준에서 2.66% 가산으로 꾸준하게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러시아의 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과 중남미 금융시장 혼란으로 한동안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우리나라의 차입여건이 개선된 것은 미국·유럽 국가들의 금리인하와 한국의 대외신인도 향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차입여건이 개선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신용이나 신디케이트(차관단) 방식, 자산담보부증권(ABS) 방식 등을 통해 5,000만∼3억달러의 외자도입에 잇따라 성공, 연말까지 은행권에만 10억달러가량의 외화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행은 연내 유럽, 캐나다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한전 주식을 담보로 5,000만달러, 항공기금융을 담보로 5,000만달러 등 모두 1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상업은행도 지난달 초 중동계 은행으로부터 5,000만달러를 차입한데 이어 국채를 담보로 1억달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크레디트라인을 1억달러 증액해주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또 다른 여러 은행이 단기 크레디트라인을 3,000만달러 정도 늘렸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경우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 등의 주선으로 5,000만달러의 차관단 여신계약을 지난달말 체결했다. 특히 당초 목표는 3,000만달러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 2,000만달러가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또 8,000만달러를 끌어들이기 위해 이달초부터 국제금융공사(IFC)와 합동으로 홍콩, 런던, 프랑크푸르트, 뉴욕 등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IFC로부터 직접 대출받는 2,000만달러를 합쳐 모두 1억5,000만달러를 조달한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유럽의 주요 은행들로부터 5,000만달러를 차입하기로 확정한데 이어 연말까지 최대 5,000만달러를 더 들여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기업의 외상수출을 지원하고 받은 연불어음을 담보로 한 3억달러규모의 ABS 발행에 성공, 오는 22일 발행대금 전액이 입금된다.특히 금리가 LIBOR에 1.5%를 가산한 수준으로 국제통화기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은행 역시 체이스 맨해튼 은행을 주간사로 해 유가증권 담보부 방식으로 1억달러의 차입을 추진중이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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