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있는 인재가 인정받는 CJ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 의지 반영
CJ그룹이 파격적인 ‘초고속 승진’ 인사시스템을 도입한다. 능력 있는 신입사원이 임원까지 승진하는 최소 기간을 기존 20년에서 10년으로 대폭 줄여 30대 초반 임원들을 대거 육성해 ‘젊은 CJ’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CJ그룹은 전통적 인사 관행을 깨고 역량 있는 젊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하는데 필요한 직급별 진급 체류 연한(승진 연한)을 기존 20년에서 최단 10년으로 줄이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승진 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적용하고 있는 4년(사원)-4년(대리)-4년(과장)-4년(부장)-4년(선임부장)의 승진 연한을 각 직급별로 최소 2년씩으로 줄여 발탁 승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입사 후 10년만 거치면 임원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려 30대 중반의 젊은 임원이 배출될 전망이다. CJ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상위 직급을 수행할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인재가 승진심사위원회를 통해 발탁 승진하며 사업 성장 속도, 인력 수요에 따라 계열사별로 탄력적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조기 승진제도 도입은 기업 문화를 선도적으로 만들어가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역량 있는 젊은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맘껏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일류 기업 문화”라며 “연공서열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성과와 능력을 발휘한 인재가 인정받는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조기 승진 시스템은 문화 콘텐츠 비중이 큰 사업 특성상 파격적이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젊은 인재를 모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포석이라고 CJ는 덧붙였다.
지난해 1,2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은 CJ그룹은 올해 1,500명을 채용하고 내년에 1,5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젊은 인재 발굴, 육성에 매진할 방침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승진 제도의 과감한 변화를 통해 그룹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될 것”이라며 “우수한 젊은 인재를 유인하는 채용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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