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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조가 ‘기술유출 의혹’이 있는 상하이자동차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쌍용차 노조는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하이차 측이 쌍용차 모델인 ‘카이런’의 설계도면을 가져가는 등 중국으로의 기술유출 우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며 “연구개발 인력 및 여러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유출혐의가 확실해지면 수사요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최근의 정황을 살펴볼 때) 대표이사 교체는 쌍용차의 축적된 기술력을 중국으로 유출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규정한 뒤 “11일 상하이자동차 측 장쯔웨이 대표이사를 다시 만나 올해 투자했다는 3,000억원의 구체적인 내역을 밝히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와 병행해 “오는 15일 노조원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중국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S-100프로젝트’는 기술유출과 함께 국내 공장을 하청기지로 전락시킬 것”이라며 “국내 기간산업 붕괴와 기술유출을 저지하기 위해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상하이차는 2010년까지 1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약속하는 것을 포함해 중장기적인 발전방향을 즉각 제시해야 한다”며 “아울러 경영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노조에서 추천하는 후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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