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중형주 '로스컷' 매물 약세장 계속되자 작년 매수 종목 되팔아저가 매수보다 '현금비중 확대' 포석인듯SK케미칼·LG상사·SKC등 낙폭도 커져 현상경기자 hsk@sed.co.kr “중형주 움직임이 이상하다.” 최근 증시에서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들이 ‘옐로칩’으로 불리는 중형주들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말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중형주에 대한 매수 움직임이 활발했지만 최근 하락장세가 지속되면서 이들을 되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불안정한 투자심리 탓에 시장의 관심이 대표 우량주로 좁아지면서 중형주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손절매 성격의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중형주 지수 하락률, 10%대 육박=유가증권시장의 주요 업종 지수 가운데 최근 중형주지수의 하락폭은 눈에 띌 정도로 커졌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대비 업종지수 하락률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지수가 5.15% 하락하는 동안 중형주지수는 무려 9.85%나 떨어졌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업종이 몰린 대형주지수는 코스피지수 하락폭보다 낮은 4.68% 하락하는 데 그쳤고 소형주지수도 3.58% 하락했다. 이 같은 중형주의 하락세는 거의 대부분 기관 매물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한 연초 이후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에 따르면 지난 연말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37억원, 1,470억원어치의 중형주를 사들였다. 그러나 기관만 무려 1,944억원어치의 중형주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대형주에 대해서는 기관(-1조1,796억원)과 외국인(-587억원)이 함께 매도 움직임을 보였고 개인(8,165억원)은 오히려 순매수를 기록했다. 소형주는 반대로 기관이 58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억원, 171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유동성 확보 위한 ‘몸부림’… 일부 종목 20%대 하락=이 같은 현상은 기관들이 낙폭이 커진 현 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저가매수보다는 현금보유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는 장이 좋을 때는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실적을 보이는데다 유동성도 뒷받침되고 가격부담도 대형주에 비해 낮다”며 “이로 인해 장이 좋을 때는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매입 규모를 늘리지만 반대 상황이 펼쳐질 경우 현금비중 확대를 위해 매도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이어 “최근 지수하락에 이어 해외펀드 비과세로 인한 자금이동을 우려한 투신권이 환매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이의 영향으로 기관들이 연말 사들였던 주식을 팔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10월, 11월 매수세가 몰렸던 종목들 중 일부에 기관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의 여파로 일부 종목은 기관매물이 몰리면서 올 들어 20%까지 급락한 종목도 나타나고 있다. 금호산업ㆍ동부건설 주가는 기관매도 영향으로 올 들어 각각 25.10%, 23.68%나 빠졌다. 입력시간 : 2007/01/19 17:05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