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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書·畵 로서의 고암의 서예

이응노미술관서 전시

'용'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은 널리 알려져 있듯이 사군자에서 추상화, 군상에 이르는 다채로운 회화작업과 서예, 조각, 도자기, 판화, 태피스트리 등 장르를 넘나드는 방대한 작업을 선보였다.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면서도 고암이 일관되게 추구했던 것은 전통을 현대화하는 작업이었고, 서예의 정신과 기법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 원천이었다. 고암예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그의 서예정신과 서체를 통한 추상세계로의 변화과정의 단서를 제공해주는 뜻깊은 전시가 열린다. 지난 15일 서울 평창동의 이응노미술관에서 시작된 ‘고암서예 詩. 書. 畵’가 그것. 그가 남긴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서예작품 50여점이 보여지는 전시로, 국내서 그의 서예작품이 대디적으로 보여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들은 1970~80년대 사이에 파리에서 쓰여진 작품들이다. 글씨(書)이면서 그림(畵)이고 동시에 시(詩)이기도 한 시, 서, 화로서의 고암의 서예를 만나볼 수 있다. 박인경관장은 “작가의 창조적 발전과 그의 인품, 기상 등을 담고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때 그때 생각나는 것, 하고 싶은 말등이 자작시나 필체로 만날 수 있어 어느 전시보다 정감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5일까지 계속된다. (02)3217-5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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