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족거이(巨足巨耳)와 완전연소는 삶의 일부 입니다."
박상진(사진) 삼성SDI 사장의 솔직담백한 경영철학 토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삼성SDI에 따르면 박 사장은 최근 사내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거족거이와 완전연소,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는 입사 이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 2010년 삼성SDI 사장에 오르기까지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비법을 공개한 것이다.
거족거이라는 말은 많이 경험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라는 의미다. 그가 직접 만든 지표인 데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입사 이후 SDI 사장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런 만남 모두가 제게는 스승이자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지금도 많이 보고 들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거족거이는) 이 같은 경험에서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과 토론이 통찰력과 판단력을 키우고 그것이 결국 모여 경륜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완전연소는 하루하루 에너지를 완전히 연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박 사장의 완전연소는 남들과 다르다. 그는 "단 한번도 목표만을 위해 일하지 않았다"며 "대신 날마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렇게 하루를 지내다 보니 에너지를 완전히 연소하고 후회도 없고 결과도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박 사장은 삼성 내부에서도 열성적으로 일하는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경청과 열정을 갖춘 그는 또 하나의 경영철학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를 들었다. 박 사장은 "사업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람에 대한 이해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깊이 있는 역사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인문학적 소용이 필수"라며 "경영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사장은 소형 2차전지 글로벌 1위를 바탕으로 삼성SDI가 전기 자동차 전지 개발 등 차세대 그린 에너지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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