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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는 미셸 신드롬으로 열병
입력2005-01-12 13:22:26
수정
2005.01.12 13:22:26
미국 하와이가 '미셸 신드롬'으로 뜨거운 열기에휩싸였다.
14일(한국시간)부터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하는 '장타소녀' 위성미(15.미국명 미셸 위)의 컷통과 여부에 대한 관심 때문.
위성미의 컷 통과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판단 탓인지 와이알레이골프장에는 미국 전역에서 몰려든 보도진으로 북새통이 됐다.
11일 프로암 대회 때도 팬들의 사인 공세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위성미는 12일에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와 연습 라운드를 함께치르며 수많은 보도진과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이날 연습 라운드에는 작년부터 위성미를 지도하고 있는 세계적 골프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어머니 서현경(40)씨가 동행했다.
또 엘스와 함께 레드베터의 애제자 가운데 한명인 영국의 골프 신동 출신 저스틴 로즈도 합류해 그야말로 '골든 페어링'이 됐다.
연습 라운드 틈틈이 캠코더로 스윙 장면을 찍어 위성미에게 보여주는 등 정성껏 위성미를 보살핀 레드베터는 "골프에서 여성이 남성을 능가할 수 있다면 그 주인공은 바로 위성미가 될 것"이라며 위성미에 대한 칭찬에 바빴다.
레드베터는 또 "평소 위성미는 여느 15세 소녀와 다름없지만 코스에 나서면 완벽한 선수로 표변한다"면서 "위성미는 쇼트게임이 한결 정교해지고 다양한 샷을 구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이번 대회 컷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위성미의 이번 대회 출전으로 해묵은 논쟁이 재연됐다.
AP 통신 골프 전문기자 덕 퍼거슨은 이날 "타이거 우즈는 위성미가 성인 대회에 주로 출전하는 것이 장래를 위해 좋지 않다고 여러차례 지적했다"고 썼다.
작년 이 대회에 위성미가 처음 출전했을 때도 우려 섞인 눈길을 보냈던 우즈는 지난주 메르세데스챔피언십 프로암에 나섰던 위성미에 대해 "또래들과 경기에서 우승하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우즈는 당시 "나는 내 나이 또래의 선수들과 겨뤄 승승장구했고 프로 선수가 되었을 때 수많은 우승 경험이 커다란 도움이 됐다"면서 "지금 위성미가 택한 방식은 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이같은 우즈의 견해에 동조하고 있다.
성인 무대에서 나름대로 선전을 펼치고는 있다지만 위성미가 지금까지 거둔 우승이라고는 지난 2003년 US여자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뿐이라는 점에 걱정스러운 시선이 많다는 것.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로 평가받은 낸시 로페스도"위성미가 또래 여자아이처럼 생활했으면 좋겠다"면서 "나는 어릴 때 또래 아이들과 어울렸고 그게 좋았다"고 말했다.
필 미켈슨의 코치인 릭 스미스는 "위성미가 설사 소니오픈에서 컷을 통과한다해도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며 "물론 대단한 위업이긴 하지만 차라리 여자 주니어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위성미에게는 더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위성미 때문에 소니오픈 TV 시청률이 엄청나게 올랐겠지만 위성미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노골적으로 꼬집었다.
PGA 투어 선수로 활약하다 유명 TV 해설가로 변신한 조니 밀러는 "설사 우승 상품으로 초콜릿 한상자를 주는 별볼일없는 대회라도 우승하는게 더 중요하다"면서 "나는 위성미가 대학에 진학해서 2년 정도 대학 무대에서 우승 경험을 쌓은 뒤 프로로 나섰으면 한다"고 권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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