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43은 일단 이렇게 뛰어나와야 한다. 이곳을 역으로 백에게 얻어맞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 다음 백의 선택이 어려웠다. 요다는 여기서 40분을 투입하여 숙고했다. 제일감은 참고도1의 백1로 벌리는 한수임은 물론이다. 그런데 흑2의 코붙임이 꺼림칙하다. 백3으로 받으면 흑4 이하 8(7은 이음)의 준동이 있다. 백9면 수상전은 일단 백승이지만 아직도 늘어진 패의 뒷맛이 있다. 요다는 성격상 이런 꺼림칙한 뒷맛을 아주 기피한다. 그렇다고 참고도2의 백3으로 받자니 그것도 즐겁지 않기는 마찬가지. 흑이 4로 두는 수가 절대선수가 된다는 점이 역시 꺼려진다. 손을 빼면 흑A, 백B, 흑C로 사건 발생이고 손을 쓰자니 억울하다. 요다는 일단 급소 자리인 44를 차지하고 흑45의 코붙임에는 46으로 따내는 것으로 이 방면을 마무리했다. 백46은 우변의 백 2점에 대한 응원의 의미가 담긴 수. 우하귀는 완벽하게 백진으로 굳어졌지만 귀중한 선수는 흑의 손에 돌아갔다. 흑49로 선제공격하여 흑의 호조로 보인다. "흐름상으로는 확실히 흑이 앞서 있다고 보았다. 전반적으로 흑이 두텁고 집도 많다."(장쉬) "백은 우하귀에 20집을 마련했고 중원의 발언권도 그리 약하지 않다. 백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요다) 당대 최정상급인 두 사람이 견해는 이렇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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